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7-07 Author : 마운 김 형범
고시조를 찾아서-9

update 2/14/2015



올해 들어 큰 문제로 한국 사회를 떠들석하게 하는 어린이집 아동에 보육교사의 폭행을 근절시키고자 C.C.T.V.의 의무적 설치가 근본 해결책인 것처럼 언론들이 유도하고 있고 당국자들도 그에 동조하고 있는 것 같다. 백년 대계의 교육정책을 왜 그렇게도 임시 방편의 미봉책도 되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드는지 알 수 없다. 저출산으로 인구수도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약 30년 전과 비교하여도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의 수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대학도 과가 세분화되고 많은 과들이 신설되어 교수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사교육의 범람으로 수많은 입시학원이 생겨나고 그 외의 사설학원 [요리학원, 자동차학원, 미술학원, 음악학원, 주산/암산학원, 컴퓨터학원, 태권도 도장, 축구교실, 야구교실, 농구교실, 스키학원, 서예교실, 무용학원 등 그 외도 수 없이 많이 있다]도 많이 있다. 또 학교 이전의 교육으로 유치원도 많이 생겨 났으나 모자라서 어린이집이란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교사나 교수의 수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교육 정책 입안자나 교육 행정가도 문제이지만, 교사나 교수의 자질이 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교육은 학교, 가정, 사회가 합심하여야만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권위는 떨어지기만 하고 교사는 제대로 대우받지도 못하고, 가정은 많이 파괴되어 건전한 가정교육은 기대하기 어렵고, 사회는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늘어나고, 인간의 윤리는 찾아 보기 힘들다. 그러나 많은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헌신하는 것을 보고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어서 기쁘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는 대학교수와 같은 심오한 지식이 없어도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작년 세월호 참사 때 선박회사 직원이나 일반인들도 희생정신을 발휘해서 자신은 죽어가도 학생들을 구한 사람들도 있다. 그뿐 아니라 다수의 인솔 교사들이 사랑하는 제자들을 구하겠다고 학생들이 있는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 인솔 총책임자였던 교감은 구조되었으나 끝내 사랑하는 제자들은 구하지 못한 자책감으로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로서의 자질 곧 올바를 인성(人性)이다. 이 인성은 교사에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 필요하다. 올바른 인성 교육이 근본 해결책의 하나요, 적정한 교사에 대한 처우도 그 하나다. 알맞은 수업시간, 알맞은 학생 수, 알맞은 휴식 시간도 필수다. C.C.T.V.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중국의 방송사 이름에도 C.C.T.V.가 있다. 인성교육이 전반적으로 되어 있지 않아 판사, 검사는 물론 대학교수까지 윤리적으로도 물론 실정법을 위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번 호에서는 인간의 본능을 잘 제어하고 조절하여 도학자(道學者)의 품위를 유지한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의 시조를 산책하기로 한다.

마음이 어린 후(後)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 (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단어 뜻
어리다: 원뜻 어리석다 현대어의 뜻. 나이가 어리다. 훈민정음 ‘서’의 ‘어린’백성은 지식이
부족하고 지혜가 모자란 사람을 가리킨다. 우리가 현재 쓰는 ‘어린이’는 ‘어린 아리’를 높인 말이다.
만중운산: 구름이 낀 깊고 깊은 먼 산
오리마는: 오겠느냐 마는
지는 잎: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잎
긘가: 그이 인가 [여기서는 그것이 아니고 그 사람을 가리킴]

송도 [개성]의 명기(名妓)였던 황진이는 10년을 수행한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유혹하여 파계시키고 도학자 서경덕 마저 유혹하였으나 서경덕은 인간의 본능적인 남성을 잘 제어하고 조절하여 그 유혹을 물리쳤다. 황진이는 박연폭포, 서경덕, 황진이를 송도삼절이라 칭했다. 일설에는 그 후에 황진이는 서경덕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서경덕은 과거에 급제했으나 평생 벼슬은 살지 않고 개성의 화담에서 학문에만 정진하여 이기론(理氣論)의 체계를 세웠다.
이 시조는 서화담이 황진이를 그리워하여 지었다고도 한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하는 겸손을 보이고 있다. 자기가 지내고 있는 깊고 높은 산 속으로 자기가 그리워하는 어떤 사람이 올 수 있겠는가 마는 그래도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와 부는 바람 소리가 혹시나 그이인가 하는 솔직한 마음을 어리석다고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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