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7-10 Author : 마운 김 형범
고시조를 찾아서-10

update 3/6/2015



군자[君子]는 학식이 많고 덕행[德行]이 높은 사람을 가리키며 또 봉건시대에는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도 가리켰고 아내가 자기의 남편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군자가 되기 제일 쉬운 방법은 결혼만 하면 최소한 1명의 아내에게서 군자라 불리우는 것이다. 군자라 하면 학식은 물론 인성이 덕을 갖추고 그 덕을 몸소 행하여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동양의 미술 가운데 회화[그림]는 이 군자의 품격을 나타내는 소재[재료]로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를 주요하게 써서 이 네가지를 사군자[四君子]로 불렀다. 사군자의 으뜸이 매화다. 매화는 나무와 꽃을 다 가리킨다. 앵도과에 속하는 낙엽[落葉], 활엽[闊葉]의 높이 자라는 교목[喬木]이다. 높이는 4~5m 이고 잎은 계란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다. 이른 봄에 추위속에서도 흰색 또는 연분홍의 꽃이 한 둘씩 나서 핀다. 그 열매는 매실[梅實]이라고 하는데 6월달에 익는다. 맛이 시어서 먹기도 하고 약으로도 쓰인다. 마을 부근에서 야생하는데 한국의 중부 이남과 일본, 대만, 중국 등에도 분포한다.


동양화에서 매화를 그린 그림을 보면 대부분 억세고 오래된 듯한 거친 줄기와 거기에 잇대어진 가지에 매화꽃이 그려져 있다. 매화꽃은 화사하거나 여염하지도 않고 웃음을 흘리는 교태도 없다. 그저 이른 봄에 볼 수 있어서 봄의 생명을 체감할 수 있어 좋다.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용기를 복돋우워 주는 듯해서 더 좋다.
우리 나라 여성들의 이름에 화[花]자가 있는 이름은 그리 흔하지 않다. 겨우 춘화[春花], 도화[桃花]등 이다. 춘화는 ‘봄꽃’이 순 우리말일까? 그렇다면 도화는 ‘복숭아꽃,’줄이면 ‘복숭꽃’이 순 우리말 이름일까?
그런데 특이하게도 기녀에 매화[梅花]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있다. 이번에는 이 매화의 시조를 산책하기로 한다.



매화[梅花]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염즉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닌 필동말동 하여라


지은이 매화는 태어난 해와 죽은 해를 모르는 평양의 이름난 기녀였다. 무두 8수[首]의 시조가 전하고 있으나 그 중 2수는 어떤 가집에는 작자가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단어의 뜻

등걸: 줄기를 잘라낸 나무의 밑동. 그루터기의 몸
피염즉도: 필것 같기도
난분분: 눈이나 꽃잎 같은 것이 흩날리어 어지럽다.
필동말동: 필지 말지

날이 가고 달이 바뀌어 그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옛날에 피던 가지에 다시 꽃이 피듯이 그루터기의 몸에 있는 가지에도 필 것 같기도 하나 춘설[봄눈, 꽃샘눈]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지말지 하구나. 옛날에도 이상한춘[異常寒春]이 있었는지 모른다. 올해는 이제 3월인데도 춘설이 많이 내려서 눈이 많이 온 해의 순위에도 들고 가장 추운 해의 순위에도 들었다. 매화와 춘설은 중의법으로 보아 매화는 지은이 자신이고, 춘설은 젊은 기녀의 이름으로 풀이한다. ‘옛 등거,’’옛 피던’등으로 보다 ‘매화’는 한창 나이를 지난 기녀로 보인다 그래도 새 봄이 돌아 오면 꽃이 피듯이 자신에게도 사랑의 상대가 생길 것도 같은데 ‘춘설’이라는 젊은 Rival이 하도 설쳐 대니 매화 자신이 기대하는 사랑을 얻기 어려울 것 같다.
가람 이병기[李秉岐]선생은 그의 저서 ‘국문학전서[國文學全史]’에서 기녀들의 시조 작품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류[妓流]의 작품들은 저 도학가들이 즐겨 하는 무슨 관념으로서나 유희로서 시조를 읊는 것이 아니라, 절박한 생활 속에서 그들의 생활 감정과 인정을 교묘한 수사로써 읊어 낸 데에 그 장기가 있음을 본다. 그리고, 비록 그들의 사회적인 신분은 낮았으나, 그들이 지니고 있는 교양은 그들이 일상 접촉하는 양반들이 지니고 있는 것에서 그리 멀지 않았음을 보다 그들의 문학이 귀족 양반들의 문학을 압도하여 왔음을 우리는 또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은이와 지은 때가 미상인 조선조 12가사의 하나인 매화가[梅花歌]는 사랑이 주제다. 노래의 첫머리 한 부분은 이 매화의 시조를 약간 변형하여 인용하고 있다. 매화가의 딴 이름은 매화타령[梅花打令]이다.
조선조 고종 때의 가객인 안민영[安玟英]이 그의 스승인 박효관[朴孝寬]을 찾아 가서 몇 기녀와 더불어 밤을 즐길 때 책상 위에 매화가 핀 것을 보고 지은 8수의 연시조를 매화사[梅花詞], 일명 영매가[詠梅歌]라고 하는데 주제는 ‘절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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