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7-48 Author : 마운 김 형범
고시조 산책 -18. 김유기의 시조

update 12/4/2015



-벌써 또 한 해를 보내며-

2015년도 이제 벌써 한 달만 남았다. 우리가 사는 미국에서도 1년 내내 총격 사건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11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민간인을 총격 살해한 IS의 테러가 발생해서 100여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리카 말리에서도 IS와 연계된 자폭 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또 부상당했다. 세계 곳곳에서 IS의 테러 위협으로 안전지대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나 프란체스코 교황은 테러의 위험을 무릅쓰고 최초의 아프리카 순방을 실시하고 있고 또 테러의 위협 속에서도 미국에서는 Black Friday에 물건을 싸게 사려고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고 한다.
우리의 조국 한국에서도 지난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힌국민주노총의 주관으로 집단 시위가 폭력과 파괴로 얼룩지게 되었다. 평화적인 시위를 위장하여 미리 사다리, 쇠파이프, 밧줄, 우비, 복면, 마스크 등으로 시위에 참여하여 경찰 버스를 파괴하는 등 불법 폭력 행위 등을 벌였다. 이 와중에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생명이 위독한 시위자가 발생하게 된 불상사도 있었다.
묻지마 폭행 사건, 묻지마 총격 사건, 자살 폭탄 테러,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살인 사건, 자살 등으로 안전하고 평화스러운 지구촌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보기 좋으셨던 이 지구는 지진과 화산폭발 이상 기후 등으로 계속 파괴되고 있다.
예수님의 재림으로 새하늘과 새땅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오기 전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안전하고 번영이 이루어지며 평화롭고 풍요로운 지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조상들은 이런 시대를 태평성대(太平聖代)라고 불렀다. 태평이란 세상이 무사하고 해마다 풍년이 들며 화란이나 질병 등이 없이 평안함을 이르는 말이다.
올해 마지막 회에서는 조선 시대 태평성대를 노래한 시조중에서 조선 숙종때의 가객인 김유기(金裕器)의 다음 시조를 산책하기로 한다.

오늘은 천렵하고 내일은 산행(山行)가세
꽃다림 모레하고 강신으란 글피 하리
그글피 변사회할 제 각지호과(各持壺果)하시소

단어와 어구의 뜻
천렵: 냇물에서 하는 고기잡이
산행(山行) :사냥.[용비어천가 125장에 이 말이 나옴]
꽃다림(花煎) : 꽃을 붙이어 부친 전.
화전 놀이 : 산놀이에서 유래한 꽃놀이, 화전을 부쳐 먹으며 춤추고 노는 부녀자의 봄놀이
강신 : (강신제) :주문이나 다른 술법으로 신을 내리게 하는 제사
변사회 : 활쏘기 모임
호과 : 술과 과일
각지 호과 : 각자가 자기의 술과 과일을 가지고 옴

현대어 감상
우리 한국어는 ‘오락’이라고 하지만 영어는 Recreation이다. Recreation 의 뜻은 재창조이지만 또 재충전의 뜻을 가진다. 우리 조상들은 일찌기 삶의 지혜가 뛰어나서 농경사회의 고된 생활을 슬기롭고 조화있게 살아 가기 위해 음력에 따라 매달 2번의 절기를 넣어서 이 절기에 오락(Recreation)을 하게 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추석이다. 일년중 가장 풍요로운 계절에 지내는 추수감사의식이다. 우리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이 시조는 조선조 후기의 우리 풍속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시조에 나오는 천렵, 산행, 꽃달임, 강신제, 변사회는 각각 경우와 시기를 달리하는 독립된 민속 놀이이다. 오늘, 내일, 모레, 글피, 그글필에 연이은 놀이로 향락의 연속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각 계절마다, 민속에 따라 놀이를 즐겁게 멋있게 하여 1년을 활기차게 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 시조의 핵심어는 종장 말구인 ‘각지호과’에 있다.
미국에 와서 처음 겪어 본 ‘포트락’ 풍습에 이제는 완전히 젖어 있다. 이것은 전체 음식 중 어느 하나나 둘 이상을 각 참가자가 준비해 오는 것이지만 ‘각지호과’는 각 놀이에서 자기의 것은 자기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형식상으로는 ‘각지호과’는 변사회에만 관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조 문장의 내적 의미로는 천렵이나 산행, 꽃달임이나 강신놀이 등의 각 경우에 연결되어 자신의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고 그 즐거움에 스스롭고자 한 행위이다. 홀로서기를 신조로 서로가 상부상조하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의젓한 풍모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시조가 교과에에 실려 있다면 국어 시험에 ‘각지호과’에 연결되는 단어나 내용이 출제됨직하다.

작가 김유기(金裕器) [? - ?]
조선 숙종때의 명창이다. 자:대재(大哉)
숙종때의 시조를 잘 부른 이름 높은 창곡가이지만 태어난 연대와 죽은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영조 4년(1728년)에 청구영언을 편찬한 김천택과 교분이 두터웠으며 영조 39년(1763년)에 김수장이 엮은 시조집 ‘해동가요’에도 그의 시조 8수가 전한다.
태평성대를 노래한 그의 다른 한 수의 시조는 다음과 같다.

주객(酒客) 청탁을 가리랴 다나 쓰나 마규 걸러
잡거니 권하거니 양대로 먹으리라
취하고 초당 밝은 달에 누웠은들 어떠리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모두들 즐거운 성탄과 연말을 보내시고 안전과 복지와 번영과 평화와 풍요로움이 깃든 새해 2016년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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