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8-01 Author : 마운 김 형범
19. 소백주(小柏舟)의 시조

update 1/1/2016



2016년을 맞으며

어제 2016년의 새해가 동녘에 솟아 올랐다.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해를 1월 1일 오전 7시 26분 18초에 한국의 가장 동쪽에 있는 동해의 독도에서 볼 수 있고 오전 7시 31분 17초에는 경남 울산광역시 간절곶과 방어진에서 볼 수 있고, 오전 7시 31분에는 부산 해운대와 영도의 태종대에서 볼 수 있고,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에서는 오전 7시 36분, 사람들이 많이 가는 강릉 정동진에서는 오전 7시 38분, 서울 남산에서는 오전 7시 46분에 볼 수 있다고 예보되었다.
인간들은 참으로 지혜롭다. 같은 시간, 같은 날이면서도 60초를 1분, 60분은 1시간, 24시간은 1일로, 30일은 한 달로, 12달은 1년으로, 10년씩은 또 한 Decade로 삼고, 30년은 1세대로, 100년은 한 세기로 삼아 우리 인간의 삶을 그 계기마다 반성하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여러 독자님들도 이 새해에는 또 축복받고 영광 있으라. 2015년 12월 31일 한국에서 제일 늦게까지 해지는 곳은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로서 오후 5시 39분 53초까지 마지막으로 일몰을 볼 수 있다고 발표되었다.
이 마지막 일몰과 함께 우리는 2015년의 모든 어두움, 쓰라림, 괴로움, 아픔, 슬픔, 외로움, 눈물, 울분, 고난과 시련 등 온갖 부정적인 것은 전부 떨어지는 해와 같이 묻어 버려야 한다.
이제 새로 떠오른 해와 같이 앞으로 희망, 기쁨, 즐거움, 웃음, 떳떳함, 올바름, 깨끗함, 순수함, 정직함, 정의, 자유, 평등과 평화와 화목이 넘치는 2016년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올해는 음력 간지로는 병신(丙申)년이다. 병신년은 음력 정월 1일[설날]로 부터 시작된다 (2월 8일). 금년 2월 7일까지 태어난 사람은 띠는 신(申)이 아니라 미(未)가 되어 양띠가 된다. 나도 이런 Case에 해당되어 나이 계산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동양의 12지지(地支)는 자(子):쥐, 축(丑):소,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 다.
이 열두 동물은 용만 빼면 우리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실제의 짐승이다. 우리는 해마다 이 동물의 농간에 놀아나 울고 웃지 말고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각자의 삶을 영위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축복도 더해질 것이다. 10천간(天干)과 12지지가 조합을 이루어 60년이 한 줄기가 된다. 올해 병신년에도 해마다 기원하는 남북통일이 꼭 이루어져 역사상에 기록되기를 고대한다. 한국 전국민이 더 잘 살고 부강한 나라가 되고 나도 이북의 고향에 돌아가 65년간 그리던 엄마, 누이들, 사촌들, 고종사촌, 외사촌, 이종사촌과 모든 친척과 형제들, 인민학교때 동무들과 얼싸 안고 춤도 추어 볼 것 아닌가?
우리 역사상 병신년에 있었던 주목할 만한 일들은 다음과 같다.
지금부터 60년 전인 1956년(병신)에는 대한민국 3대 정, 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에 이승만, 부통령에 장면이 당선했다. 1896년(병신)조선 고종 32년, 조선이 대한 제국으로 국호를 바꾸기 1년 전 건양(建陽)1년에는 독립협회가 조직되고 서재필 등이 독립신문을 발간했다.
1776년(병신)영조 52년에 규장각이 이룩되었고, 1476년(병신)성종7년에 노사신 등이 삼국사절요를 편찬하여 임금에게 올렸다.

올해(2016년)는 자신의 삶에 긍정적으로 충실했던 소백주(小柏舟)의 시조를 산책하기로 한다.

상공(相公)을 뵈온 후에 사사(事事)를 믿자오매
졸직(拙直)한 마음에 병들가 염려이러니
이리마 저리차 하시니 백년(百年) 동포(同抱)하리이다


이 시조는 조선조 광해군 때에 박엽(朴燁)이 평안도 관찰사로 있으면서 손님과 함께 장기를 둘 때 기생 소백주에 시켜 지은 시조라고 ‘해동가요’에 주석이 있다. 소백주는 그 당시 평양의 기생이었다.
기녀들은 얼굴과 몸매도 아리따워야 하지만, 시도 잘 짓고 글씨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려야 하고 귀족들과 어울려야 하므로 교양과 상식, 취미도 풍부해야 했다. 장기를 두는 관찰사에게 바둑을 못 두느냐고 타박하지 않고, 장기에 온갖 지식과 감성을 동원해 관찰사를 위로하는 마음이 간사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대견스럽다.
이 시조에는 중의법(重義法)이 수사로 사용되고 있다. 중의법이란 같은 소리로써 2 가지의 뜻을 지니는 것이다. 황진이의 시조에서 벽계수는 맑게 흐르는 계곡의 물이면서 종친인 벽계수를 나타내고 명월은 밤하늘에 뜬 둥근달이면서 황진이를 가리키는 것과 같다.

단어와 어구의 뜻
상공: 정승[相->象, 公->宮] 장기의 상과 궁도 가리킴
사사: 모든 일[事->士] 장기의 궁을 지키는 사도 가리킴
졸직: 어리석고 솔직함[拙->卒] 장기의 졸도 가리킴
병: 병[病->兵] 장기의 병도 가리킴
이리마: 이렇게 하마 [馬] 장기의 마도 가리킴
저리차: 저렇게 하자 [車] 장기의 차도 가리킴
백년동포: 평생을 같이 살아감 [抱->包] 장기의 포도 가리킴
믿자오매: ‘자오’는 겸손 보조어간

기녀가 장기에 대해서 잘 알고 이렇게 소리의 같음을 이용해서 중의법으로 다루어 나간 솜씨는 과연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표현 기교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시조의 뜻 내용도 아주 잘 짜여져 묘사되었다.

현대어 감상
대감을 만나 뵈온 뒤로는 모든 일을 믿고 살아가는데 혹시 상사병이라도 생길까 걱정했는데 대감께서는 무엇이든 이렇게 해주마 (또는 이렇게 하지는 마라) 저렇게 하자고 내 뜻을 모두 받아 주시니 평생 같이 살겠다고 자기의 뜻을 뚜렷이 밝히는 것이 아주 놀랍다.
아무래도 우리의 시조는 양반, 귀족들보다는 여류[기녀]들에게서 활짝 꽃피었다고 하여야겠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고 잘 살려서 표현한 이들은 바로 이런 여류[기녀]들이었기 때문이다.

올 한해는 각자가 자기의 일을 긍정적으로 충실히 하면서 관계되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데 힘써야 되겠다. 상식(Common Sense)과 양식(Good Sense)이 진정으로 통하여 사랑과 평화의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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