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8-14 Author : 마운 김 형범
22. 사설시조 한 수

update 4/1/2016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자신의 두뇌와 지혜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익을 주기 위하여 만들어 낸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에 의해 지배를 받고 인공지능에 패하게 될까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은 어쩌면 하나님의 무소불위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의 불손한 반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서 고의적으로 벗어나려는 악의적인 발버둥질이라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조선조 선조 때의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우리의 문학은 운문에서 산문으로 발전되어 갔다. 시조, 가사가 소설로 변화되어 갔다. 시조는 이때까지 주로 양반, 관료, 학자들이 지었고, 대체로 유교적인 점잖음이 특성을 이루면서 내용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관념적이었다.
형식도 3장6구체로 45자 안팎이었다. 그러나 후기의 시조인 사설시조는 작가가 대부분 지은이를 모르는 사람들로서 서민층이었다. 내용은 저속하고 서민들의 실 생활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형식도 산문식으로 길어졌다.
초장과 종장은 그대로 평시조와 비슷하나 중장은 너무나 길다. 무엇보다도 대화까지 섞여 있었다. 가사와 민요적인 시풍도 잡다하게 보인다.
비시적인 단어들이 사용되어 그 표현된 언어는 저속하여 요새 말로 바꾸면 막장언어가 사용됐다. 그래도 당시의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정직성과 순진한 때묻지 않은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그런 사설시조 하나를 산책하려 한다.


나모도 바히 돌도 업슨 뫼헤 매게 쪼친 가토리 안과
대천 바다 한가운데 일천석 실은 배에 노도 잃고
닻도 잃고 용총도 끊고 돛대도 꺽고 치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결치고 안개 뒤섞여 잦아진 날에
갈 길은 천리만리 남은데 사면이 검어어둑 저뭇
천지적막 가치노을 떳는데 수적 만난 도사공의 안과
엊그제 님 여흰 내 안이야 어따가 가을하리요.

단어 풀이

나모: 나무
바히: 바위
뫼헤: 산에
매게: 매에게
쪼친: 쫓긴
가토리: 암퀑
안: 마음, 속마음
대천: 1) 충청남도에 있는 지명. 2) 큰 강. 3) 넓은 바다. 이스라엘에 있는 갈릴리는 일명 호수, 또는 바다. 여기서는 한없이 넓은 바다. 망망대해.
용총: 용총줄
끊고: 끊어지고
꺽고: 꺽어지고
처: 키
잦아진: 자욱한
저뭇: 저물어
천지적막: 온 세상이 쓸쓸하고 고요함
가치노을: 사나운 파도, 거센 파도
수적: 바다의 도둑, 해적
도사공: 사공의 우두머리, 선장
여흰: 여희다. 1) 죽어서 이별하다. 2) 멀리 떠나 보내다.
어따가: 어디다가
가을하리요: 가를 두겠느냐 (끝이 없다). 비교하겠느냐

현대어 감상

나무도 바위 돌도 없는 산에서 (허허 벌판, 몸을 숨길 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궁박한 상황에서) 매한테 쫓기는 암퀑의 마음(심정)과 [초장]
한없이 넓은 망망 대해에서 (충청남도 대천 앞바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음) 쌀은 일천석이나 싣고, 있는 큰배에 저어갈 노도 잃어 버리고, 닻도 잃어 버리고, 용총줄도 끊어지고, 돛대도 꺽어지고 방향을 조절하는 키도 빠지고 (큰 배의 내부 상황임) 바람은 거세게 불고 바다 물결은 높이 치고 게다가 안개까지 뒤섞여 자욱한 날에 (설상가상으로 위급한 외부 상황임) 가야 할 길은 아직도 천리, 만리나 남았는데 육지는커녕 섬조차 보이지 않고 날은 점점 저물어 어둑해져서 온 세상은 쓸쓸하고 험악하여 거센 파도까지 밀려 오는데, (국적 불명의) 해적을 만난 선장의 위급한 마음과 [중장]
엊그제 (꼭 어제그제가 아니어도 좋음, 며칠전. 얼마전) 님을 여읜 (죽어서 이별한 것보다 님이 나를 버리고 멀리 떠나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죽어서 이별했다면 극한상황 어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나의 애절한 심정이야말로 어찌 감히 비교할 수 있겠느냐?

이것은 귀족이 아닌 평민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고 있다. 지은이를 모르는 것을 과거에는 통상 작자 미상이라고 했다. 무명씨는 이름이 없다는 뜻이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족]

우리 나라는 삼면 (동,서,남)이 바다에 둘러 싸여 있다. 신라 시대의 장보고를 말하지 않더라도 이 시조에서도 해양국의 면모를 볼 수 있다. [1) 대천 바다 한가운데. 2) 쌀을 일천석을 실은 배. 3) 갈 길은 천리 만리 남은데 얼마를 항행해 왔는지 잘 모름]

이 시조 역시 지은이를 알지 못한다.

Views: 217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

참여하기 : MORE DETA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