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8-19 Author : 마운 김 형범
23. 사설시조 한수(2)

update 5/6/2016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럼우희 치다라 안자
것넌산 바라보니 백송골이 떠 있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뛰어 내닫다가 두험 아래 자빠지거고.
모쳐라 날낸 낼싀만정 에헐질번 하괘라.”

이 사설시조는 청구영언에 실려 있는 역시 지은이를 모르는 작품이다. 형식은 초장도 약간 15자 정도를 넘었고 중장은 산문식으로 길어졌다. 대체로 표현된 언어는 비속하며 시적인 용어는 찾아 보기 힘들다.

<단어와 어구 풀이>
두터비: 두꺼비
두험: 두엄 (웅덩이에 풀이나 짚 등을 썩힌 거름)
우희: 위에 (‘우’가 ‘ㅎ’곡용어. 의: 여기서는 처소격 조사)
치다라: 위로 향하여 달려가
것넌산: 건너편에 있는 산
백송골: 흰 송골매
금즉하여: 끔찍해서
풀덕: 풀떡 (힘을 모아 가볍게 뛰는 모양)
자빠지거고: 자빠졌구나 (~거고는 감탄형 어미. ‘넘어졌구나’의 야비한 표현)
모쳐라: 아차 (감탄사, 종장 첫 구절은 3자 이어야 함)
낼싀만정: 나라고 할지라도
에헐질: 어혈질 (어혈: 타박 등으로 피부에 피가 맺힌 병)
하괘라: 하였도다 (과거 감탄형)

현대어 감상
두꺼비가 파리를 잡아 먹으려고 입에 물고 높이 쌓아 둔 두엄 위에 달려가서 앉은 후 [초장]
건너편 산을 쳐다 보니 흰 송골매가 산 위 하늘에 높이 떠 있어 먹이를 찾고 있거늘 이 두꺼비가 파리 하나를 잡아 먹으려다 송골매의 밥이 되리라는 두려움에 가슴이 끔찍하여 살려는 욕망으로 두엄 위에서 줄행랑치려고 풀떡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에 재수없게 자빠졌구나 (넘어 졌구나) [중장]
아차! 아무리 재빠르고 날랜 나라고 할지라도 높은데서 낮은데로 굴러 떨어졌으니 피부에 피가 맺혀 시퍼렇게 멍들 뻔 하였도다.

이 사설시조는 서민들의 노래다. 당시 사회의 비리와 부정을 희화적으로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두꺼비는 현대어의 갑질하는 제일선의 양반 관료 들이고 파리는 파리 목숨보다도 못하게 여기는 일반 백성들이고 백송골은 우아하고 품위 있는 매가 아니라 두꺼비[제일선의 양반, 관료]를 잡아 먹으려는 고위관료, 양반들 즉 윗선이고 두꺼비와 백송골이 활동하는 무대 공간은 두엄 위와 아래 그 주변이다. 두엄은 풀이나 짚 등을 썩힌 거름이다. 당시에는 농사에 없어서는 안될 천연, organic 비료였지만 그 냄새는 실로 구역질 나는 고약한 것이다.
어느 시대나 비리와 부정이 자행되면, 그것 자체가 썪어서 부패하여 숨쉬기 어렵다. 곧 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우리 한국에서 요근래에 자주 일어나는 사회적인 문제나 윤리적 문제, 정치적 문제, 경제적 문제 등은 하루 아침에 갑자기 일어나는 돌연변이가 아니고 여러 세대를 거쳐 계속적으로 이어온 일들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역사 속에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아지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더 나아 지리라는 희망과 소망 속에서, 노력하며 힘쓰며 살아야 한다.

우리 한국말에 ‘말이 씨앗이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창의적이고, 희망적이고, 긍정적이고 밝고, 명랑하고, 웃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기쁨이 있고, 노래가 있고, 그림이 있고, 움직임이 있고, 가벼운 발걸음도 있고, 뜀뛰기도 있고, 달리기도 있고, 헤엄치는 것도 있고, 날기도 하는 일이 있고, 산에 오르는 일도 있고, 함께 손잡고 춤추는 일도 있고, 책을 읽는 일도 있고, 밭이나 들에 나가 일하는 경우도 있고, 이웃을 돕는 일도 있고, 이웃과 사귀는 일도 있고, 고요함 속이나 어지러움 속에서도 명상하는 일도 있어서 그리하여 자주적이며 능동적이며 활동적인 생활을 살아야 겠다. 현재의 우리도 물론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계가 되기를 기원한다.

다시 이 사설시조로 돌아간다. 이 사설시조와 내용은 거의 같으나 표현이 약간 변형된 것이 있는데 역시 청구영언에 실려있다.

“두꺼비 저 두꺼비 한 눈 멀고 다리 저는 저 두꺼비 한 나래 없은 파리를 물고 날랜 체하여 두엄 쌓은 위를 솟구다가 발딱 나뒤쳐지거고나. 모처로 몸이 날랠세망정 중인첨시에 남 우일 번하거다.”

Views: 323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

참여하기 : MORE DETA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