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8-27 Author : 마운 김 형범
25.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1수 [1]

update 7/8/2016



요사이 한국의 일반적 가수들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개인이거나 그룹이거나 거의 전부 다가 율동과 춤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은 노래의 가사나 리듬에 맞추어 노래부르며 율동을 펼친다. 우리나라의 민요는 노래만 부르기 보다는 춤이 동반된다. 서양 음악에서는 무용(ballet)을 위한 음악이 따로 창작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철도가 주요 교통수단이며 수송 수단이었던 4-50년 전까지도 철도를 보수하던 노동자들이 공사현장에서 한사람 또는 몇 사람이 노래를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 부분을 다시 따라 하거나 후렴구를 부르며 동시에 곡괭이질을 하곤 했다. 일종의 노동요로서 능률을 올리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노래를 이용했다.

조선시대 잡가의 하나인 ‘방아타령’이나 민요의 하나인 ‘베틀노래’ 조차도 방아를 찧는 동작이나 베를 짜는 움직임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방아를 찧을 때의 피로를 잊기 위해 베틀에 앉아서 부른 노래다.
조선시대 가사의 하나인 ‘농부가’도 농사일이나 농촌을 내용으로 하여 농사일을 할 때 흔히 불렀다. 조선조 철종 때 정학유가 지은 가사 ‘농가 월령가’는 일년동안 절기에 맞추어 농가(농부)의 해야 할 일을 내용으로 가사 형식으로 읊었다.
‘어부가’는 고려속요의 하나로 어부의 생활을 내용으로 7언 한시 4구를 바탕으로 토를 달고 후렴구를 넣었다. ‘어부사’는 조선조 중종때 농암 이현보가 고려시대부터 전해 오던 ‘어부가’를 고쳐서 지은 연시조다. ‘어부사시사’는 조선조 효종 2년에 우리나라 시조 문학의 제1인자로 불리는 고산 윤선도가 농암 이현보의 연시조 ‘어부사’를 다시 순 우리말을 많이 써서 새로 지은 연시조다. 역시 어부의 생활을 내용으로 정치가겸 학자인 자신의 심경을 읊었다. 봄노래(춘사), 여름노래(하사), 가을노래(추사), 겨울노래(동사) 각각 10수씩 모두 40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연시조에는 ‘배떠라, 배떠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등의 평시조에는 없는 후렴구가 있다. 이 후렴구를 빼면 완전한 평시조 형식이다.

앞 개에 안개 걷고 뒷 뫼희 해 비친다
(배떠라, 배떠라)
밤 물은 거의 지고 낮 물이 미러 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강촌 온갖 고지 먼 빛이 더욱 좋다.

이 시조는 봄노래(춘사)의 한수다.

단어와 어구 해석

개: 강이나 내에 조수가 드나드는 곳. 강. 내.
걷고: 덮은 것이나 가린 것을 집어 치우다. 늘어진 것이나 퍼진 것을 말아 올리거나 치우다. 거두다.
뫼희: 산에. ‘뫼’는 원래 ‘ㅎ’ 곡용어다. ‘뫼희’는 관형격 조사가 아니고 여기서는 처소격 조사다.
배떠라: 여기서는 봄노래(춘사)에 나오는 후렴으로 ‘배를 띄워라’는 뜻보다는 흥을 돋우기 위해 쓰인 후렴으로 보면 좋다.
밤 물: 밤에 쏠려 나가는 물. 썰물이라고 본듯함.
낮 물: 낮에 밀려 들어오는 물. 밀물이라고 본듯함.
미 러: 밀리어
지국총 지국총: 흥을 돋우기 위해 내는 후렴의 한 종류 (노를 저을 때 노와 노를 꽂은 자리가 부딛쳐 나는 소리를 의성화 했다고 봄)
어사와: 노를 저으면서 노젓는 이가 내는 소리 (후렴)
강촌: 강가의 마을 (여기서는 바닷가 또는 섬 주위의 마을) 경기도엔가 있는 고유명사가 아님.
고지: 꽃이 곶>꽃(ㄱ->ㄲ의 현상을 경음화라 함)

현대어 감상

배를 타고 가는데 앞쪽에 있는 안개가 다 걷히고 뒤에 있는 산에는 떠오르는 햇빛이 비친다. 이것은 바다와 산 사이에 있다는 뜻이다. 이것 보다는 동양화를 연상하면 좋겠다. 높은 산이 첩첩이 싸인 것을 동양화는 뒷쪽으로 자꾸 높이 그렸다. 배를 타고 나가면서 섬의 바닷가의 안개는 걷히고 그 뒤로 보이는 산에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햇빛이 비치에 붉게 보인다. (초장) ‘배떠라, 배떠라’는 후렴구
아침이 되니 밤에 있던 바닷물은 썰물이 되어 거의 다 빠지고 다시 낮물이 밀물처럼 밀려 온다. (중장)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는 후렴구
강촌(여기서는 섬 주위에 있는 마을)의 봄이 되어 피어난 온갖 모든 울긋불긋한 꼿들이 배를 타고 먼 거리에서 보니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는 더 좋고도 말쑥하고 깨끗해 보인다. (중장)
좋다는 좋다(好)의 뜻과 좋다(淨): 깨끗하다, 맑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두가지의 의미가 섞여 있다고 보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이 봄노래(춘사)에서는 어부의 고기 잡는 현장을 묘사하지 않고 고기 잡으러 나가면서 바닷가 또는 섬의 포구와 뒤에 보이는 산의 풍경과 썰물과 밀물현상의 바닷물과 봄에 피어나는 온갖 꽃의 아를다움을 보는 감흥을 노래했다. 이미 말했지만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어부의 입장이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풍광을 즐기는 선비의 감흥을 노래하고 있다. 앞으로 여름노래(하사), 가을노래(추사), 겨울노래(동사) 각 한수씩 더 산책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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