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8-31 Author : 마운 김 형범
26. 상록의 기도

update 8/5/2016



8월이 왔다. 올해는 나라를 되찾은지 71주년이 된다. 8월이 되면 읊고 싶은 시가 있다. 소설가이자 시도 썼던 심훈(본명은 대섭)의 시 ‘그날이 오면’이다. 이 시의 전반부는 다음과 같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 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 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리까

심훈은 일제 강점기를 힘들게 살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간절하게 염원하면서 이 시를 썼다. 그는 1930년대에 동아일보사가 벌인 ‘브나로드’ (민중속으로) 운동으로 행한 장편소설 모집에 ‘상록수’로 응모하여 당선되었다. 소설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상록의 ‘녹’은 원래 연한 초록색, 연두색을 가리킨다 (green). 그런데 ‘상록’은 ‘늘 푸르다’는 뜻으로 사전에 실려있다. 푸르다, 파랗다는 ‘청’이다 (blue). 네 계절에 늘 푸른 나무를 상록수라 한다. 그래서 노인네들은 실제로 나이들어 늙어서도 허세(?)로 자신들이 꿈을 꾸며 늘 푸르다고 우기는 가 보다.

우리는 앞으로 ‘녹’과 ‘청’을 구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다음 글은 지난 7월 24일 (주일) 보스톤 한인교회의 상록기도회 헌신예배의 기도문이다. 이번호의 고시조 산책을 대신 하니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상록기도회 헌신예배 기도문

천지를 창조하시고 우주 만물을 주관섭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드립니다. 오늘 이 거룩한 주님의 날에 주님 앞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게 하여 주시며 더욱이 우리 상록기도회가 헌신예배를 드리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상록기도회는 65세 이상부터 그이상 나이에 제한 없이 모두가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환갑을 지난지 여러 해 되는 60대가 제일 젊고, 동양에서 예전에 70세가 드물어서 고희라고 불리는 70대가 있고, 팔순을 넘어선 80대가 있고 90세를 넘긴 90대가 있는가 하면 백수를 지난 100대까지도 있습니다. 심지어 모녀가 같이 회원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100세 시대가 온다 해도 나이는 속일 수 없어 늙고 시들고 병든 육신을 가진 늙은이들이 그래도 이런 몸을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헌신한다는 갸륵한 응석과 재롱을 귀엽게 받아 주시옵소서. 작년 후반기에는 남자 회원중 가장 나이 많은 회원을 데려 가시더니 올해는 한 열흘전에 가장 젊은 회원을 갑자기 하나님께서 데려 가셨습니다. 소천 받은 그 회원 자신은 영광이고 기쁨이라고 하여도 유가족과 우리들은 인간적인 슬픔과 참담함에 오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뜻을 얼른 깨달아 우리가 사는 날까지 주님 안에서 건실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남은 가족을 위로하여 주셔서 계속 신실한 생활을 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상록기도 회원은 교회 생활에서 열외교인으로 취급받기 전에 모든 교인 중의 한 part로서 같이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슬픔과 고난을 이겨내며 어려운 일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공동 생활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젊은이들의 보호와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젊은이들을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 노인네로 취급받는다 하여도, 우리 늙은이는 지금까지 살아온 연륜과 믿음 생활에서 얻은 귀중한 하나님의 교훈과 체험을 차분하고도 진정성이 넘치는 따스한 말로 우리의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 손자와 손녀, 증손자와 증손녀들에게 전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자손들은 늙은이를 도와 드린다는 자부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늙은이들이 하는 말은 귀담아 듣는 효심이 있는 자세를 지녀서 세대를 이어 한국적인 전통을 이어가며, 모든 연령대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 합창을 부르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룩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교회 모든 교우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일과 힘든 일들, 또 병에 시달리는 일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지켜 주셔서 모두가 그 일들을 이겨내는 기쁨을 맛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교회 현재의 500명에 가까운 교우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기에 애쓰는 담임 목사님에게 영육간에 더욱더 강건한 힘과 능력을 부어 주시옵소서.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에게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만 선포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상록기도회원은 물론 모든 교우가 다 같이 그 말씀에 은혜를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사랑과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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