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9-01 Author : 마운 김 형범
31. 서로 돕기를 권하는 시조 - 송강 정철의 ‘훈민가’ 중에서 -

update 1/6/2017



오늘도 다 새거다. 호미 메고 가자스라
내 논 다 매어든 네 논 좀 매어주마
올 길에 뽕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스라.


이제 해가 바뀌어 2017년이 되었다. 우리는 바뀐 해를 새해라 부른다. 그러기를 참 잘했다 싶다. 설령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이 오늘과 같다고 할지언정 우리 인간은 시간을 구분하여 살아가는 지혜가 있다. 1시간은 60분, 하루는 24시간, 1주일은 7일, 1달은 30일, 1년은 12달 365일로 정하여 그 구분되는 시간이나 시일에 지난 날을 되돌아 보고 앞날에 대해 새로운 결심을 하고 살게 한다.

우리도 새해에는 밝고, 빛나고, 아름답고, 순수하고, 선하고, 정의롭고, 즐겁고, 재미있고, 웃는 사회와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올해가 간지로는 정유년이다. 천간의 10개 중 4번째 ‘정’과 지지의 12개 중 10번째인 ‘유’가 어울려 된 해다. 그래서 ‘띠’로는 ‘닭’이다. ‘띠’는 13번째 마다 같은 띠가 돌아 오지만 같은 간지는 61년마다 돌아온다.
60년 전인 1957년(정유)에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해요, 그 전 정유년인 1897년에는 우리 조선 왕조가 황제의 나라를 선포하여 국호를 대한제국이라 하고 연호도 ‘광무’를 쓴 해다. 1717년 정유년에는 우리 조선도 실학시대를 꽃피우기 시작한 정조가 즉위한 해다.

Unesco에 등재된 ‘수원화성’을 건설하는 기틀이 만들어 졌다. 1597년, 정유년에는 1592년 임진년에 우리 조선을 처 들어와 임진외란을 일으킨 일본이 다시 처 들어와 정유재란이 일어난 해다. 이렇게 보면 우리 역사상 정유년에 크고 빛나는 일이 있었던 해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새로이 만들어 가고 위대한 사회를 이루면 된다. 나는 즐겨보던 한국 TV에서 뉴스는 하루에 한 번 정도만 보게 된다.
아마 지난 해 10월 부터인가 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그렇게 상식 이하의 일을 할 수 있는가.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정도가 아니라 다리가 절단된 느낌이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나라가 한 지도자의 잘못(?)으로 이런 국정 공백의 상태로까지 번진 것은 참으로 상상조차 못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하지만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그러한 양식을 가져야 바른 길로 나간다.

한 지도자의 헌정 질서 위반, 법률을 어긴 일을 처리하려는 사람들이 오히려 헌법과 법률을 올바로 지키지 않고 여론을 등에 업고 여론에 영합하려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 민주주의는 대의 정치다. 정치가들이 여론을 올바르게 일으키고 그 여론을 대변해야 한다. 그 정치가들은 모두 현명해야 한다. 그래야 중우정치(mobocracy)가 되지 않는다.

올해의 첫번째 시조 산책은 우리 나라 가사 문학의 제1인자인 송강 정철의 ‘훈민가’에서 골랐다.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송강 정철은 선조 13년(1580년)에 강원도 관찰사(현재의 도지사)가 되어 백성을 교화하고, 훈계와 권고를 하되 행정명령이나 공문지시로 하지 않고 시조로 노래를 읊어서 쉽고 재미 있게 익히도록 16수의 시조를 지은 것이 이 ‘훈민가’이다. 내용은 교훈적인 것이나 놀랍고 뛰어난 문학적 솜씨로 감동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6수 중에서 이웃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는 항목이 6,7정도 되는데 이 시조는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하여 농업과 잠업에 힘써야 함을 말하고 있다.

단어와 어구의 해석
새거다: 날이 새었다. 현재 완료형으로 일종의 감탄형
가자스라: 가자꾸나. 청유형 어미
매어든(매다): 매거든
매다: 논이나 밭에 나 있는 잡풀을 뽑다.
올 길: 돌아오는 길에 (여기서 올의 ‘ㄹ’은 형식은 미래형이지만 내용은 현재를 가리키고 있다)
보자스라: 보자꾸나. 청유형 어미

현대어 산책
농경사회는 해뜨면 밭에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집에 돌아와 쉰다. 부지런한 대부분의 농부들은 해뜨기전 먼동이 틀 때에 일어나 밭이나 논에 나간다. 그런데 오늘도 이미 해는 산이나 들 위로 이미 솟아 올랐다. 우리들 농부 개인의 소중한 연장인 호미를 메고 들판으로 나가서 일하자꾸나 [초장]

들에 나가 우선 내 논의 잡초를 다 뽑으면 네 논의 잡초도 뽑아 주겠다. 우리 모두가 내일을 먼저 끝내고 내 이웃인 너를 도와 주어야 한다. 나 아닌 남을 돕는 일도 내일을 해 논 후에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내 이웃인 너를 돕는 ‘나’가 되어야 아는 것이다. 나는 내 이웃인 너의 일은 하나도 돕지 않고 언제나 내 이웃인 너의 도움만 받아서는 안된다. 나는 너를 돕고 너는 나를 돕는 서로가 서로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 [중장]

해지기 전에 오는 하루의 논 일을 다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논둑 옆 개울가에 있는 뽕나무 밭 뽕나무에서 뽕나무 잎사귀를 뜯어 와서 자연 옷감의 재료인 실을 뽑아 내는 누에를 먹여 옷감도 만들어 보자꾸나.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Mulberry)는 우리의 건강에도 좋고, 뽕나무 잎은 누에의 먹이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에도 좋다고 한다. 오디나 뽕나무 잎은 요사이 건강식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낮에는 들에 나가 농사를 짓고 밤에는 또 누에를 길러 옷감을 만들어 우리의 생계에 꼭 필요한 먹는 음식과 입는 옷을 우리의 손으로 자급 자족하는 생활을 하자.

현대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각자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Views: 237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

참여하기 : MORE DETA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