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9-18 Author : 마운 김 형범
35. 어버이를 생각하게 하는 시조 - 조선 왕조의 왕족인 최락당 이간의 시조 -

update 5/5/2017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과쟈 길러내니
이 두분 아니시면 내몸나서 어질소냐
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


오월은 푸르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이 어느새 왔다. 오월에는 우리 한국에서만 기념하는 ‘어린이날’이 있고 이어서 ‘어버이날’ (이전에는 ‘어머니날’)이 있고 이어 ‘스승의 날’이 있다.
올해는 음력 오월단오도 오월에 있고 불가의 최대 기념일인 음력 사월초파일 석가탄신일도 오월 초에 있다. 미국의 ‘Mother’s Day’는 둘째주 일요일에 있고, 마지막주 월요일에는 ‘Memorial Day’가 있다.

1980년대에도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에서는 ‘Mother’s Day’에 어머니를 기념하여 예배시간에 무애 양주동의 시 ‘나실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로 시작되는 어머니날 노래를 부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물을 삼키거나 흘리거나 울먹이기가 일쑤였다.

우리 어머니는 살아 계시다면 올해 112세가 되신다. 1950년 한국전쟁 (소위 6.25사변)이 북의 남침으로 발발한 후 국군과 U.N.군이 압록강, 두만강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남쪽으로 후퇴할 때 남자인 아버지와 나만 빠르면 보름, 늦어도 한달간 피난한다는 명목으로 어머니와 시집간 누이, 여동생만 남겨두고 떠나 왔다. 해가 넘어가는 12월의 바닷가에서 나 자신은 그리 슬퍼하는 기색도 없이 영 이별을 서러워하시는 듯한 어머니를 흘깃 쳐다 보면서 손도 흔들지 않고 다녀 오겠다는 인사말도 없이 떠나오고 말았다.
올해가 떠나온지 67년이 된다. 어머니의 생사는 아직도 모른다. 물리적인 나이로는 돌아가셨으리라. 미국에서 어머니날에는 그래도 빨간 카네이션을 달았다. 지금도 빨간 꽃을 권하는 교우들이 가끔 있다.

그러나 몇년전 부터는 하얀 카네이션 꽃을 단다. 그 67년간 나는 어머니만 생각하고 아버지는 뒷전이었다. 지금은 내가 할아버지가 되고 나선 아버지, 할아버지의 role model을 찾아 나서게 되자 아버지도 같이 기억하고 기념하게 된다.

시대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의 은덕을 기리고 사모하여 부모님께 효도하여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조선조의 왕족인 이간이 쓴 시조중에서 효를 읊은 위의 시조를 산책하기로 한다.

단어의 뜻과 어구 풀이
어버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일컫는 말
어질과쟈: 어질게 되게 하고자
어질소냐: 어질게 될 것인가? 어질 것인가? ~소냐: 의문형
지극: 더 없이 극진함
은덕: 은혜와 덕
못내: 잊지 못하고 늘, 못다
하노라: 서술형 종결어미

현대어 산책
어머님과 아버지가 이 나를 낳으셔서 인간의 윤리중의 최대의 하나인 어진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일을 다 겪으시며 나를 이처럼 길러 내셨으니 [초장]
이 두분(어머님과 아버지)이 안 계셨다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떻게 지금처럼 어질게 되었겠는가? [중장]
어버이는 자기 자식을 이렇게 어질고 곧고 바르고 선하게 길러 주셨으나 우리 자식들은 아마도 이 어버이의 지극한 은혜와 덕을 못다 갚을 것 같아 두려워 하노라 [종장]

이 시조의 주제는 효다. 공자는 ‘무릇 효도는 덕의 근본이다’라고 교육하였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이 효를 자기를 낳아 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두고 그 은덕에 보답하는 길을 효라고 생각했다.

이간 1640 (인조 18년) - 1699 (숙종 25)
호: 최락당. 선조의 손자. 낭원군에 봉해짐. 학문에 조예가 깊고 시가에도 능했다. 형 낭선군과 함께 전서, 예서 등 글씨도 잘썼다. 이간은 30수의 시조를 남겼다. 왕손으로서 대부분 태평성대를 누리는 풍의 강호한정이 주를 이루었고 위국충정을 노래한 시조로 다음의 것이 있다.

천은이 가이 없어 대마다 덮여 두고
태평성세에 갚을 일이 어려왜라
두어라 위국충심을 영세불망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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