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9-22 Author : 마운 김 형범
36. 유월의 조국 - 고불 맹사성의 강호사시가에서-

update 6/2/2017



강호(江湖)에 여름이 드니 초당(草堂)에 일이 없다
유신(有信)한 강파(江波) 는 보내는 이 바람이다
이 몸이 서늘하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이제 벌써 절기상으로는 여름이다. 이상 기온의 변덕으로 여름처럼 더웠다가 추워졌다. 야외의 운동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낮이나 밤이나 겨울옷을 입어야 한다.

나는 미국에 온 뒤 매년 초여름에 처음 보게 되는 나비는 흰나비다. 내 고향에서는 ‘한 해 제일 처음 보는 나비가 흰나비면 그 사람에게 개인적인 큰 불행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인민학교 5학년때 교실 밖을 우연히 내다 보니 흰나비가 훨훨 날아가 버렸다. 그해가 1950년이다. 한국전쟁 (소위 6.25사변)이 발발한 해다. 그래서 이산가족이 되었나 한다.

보스턴에는 흰나비만 사는가 보다. 해마다 흰나비를 보니. 3년간 전쟁을 치르고 1953년 7월에 휴전이 성립되었다. 올해는 전쟁이 일어난지 67년, 휴전이 된지 64년이 된다. 휴전(전쟁을 중지함)이지 종전(전쟁을 끝냄)이 아니다. 오늘까지 67년간 전쟁상태는 계속된다.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휴전 협정을 조인할 때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뼈아픈 실수로 한국군 대표가 서명하지 못했다. U.N.군측 대표로 미군과 공산군측 대표로는 북과 당시 중공군이 참여했다. 한국전쟁의 실제 당사자였던 한국군의 대표가 서명에 조인하지 않았으므로 그 후로 이것을 구실로 삼아 북은 우리 한국을 제쳐 놓고 미국과만 회담하려고 한다.

이런 치욕을 극복하고 북핵과 북의 미사일의 위협에 잘 대처해서 우리 한국은 평화롭게 살면서 자유, 민주 통일의 그날을 맞이해야 한다. 이제 한국도 대통령을 새로 선출했으니 한미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한국의 안보를 완전하게 유지하여 태평가를 부르며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고불 맹사성의 ‘강호사시가’의 여름편을 산책하면서 임금의 은혜가 아니라 영원한 조국의 사랑을 구가하기를 기대한다.

<단어와 어구 풀이>
강호: 1) 강과 호수 2) 중국의 양자강과 동정호 3) 세상 4) 여기서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고향 또는 시골
드니[들다]: 절기나 풍년, 흉년이 되다
초당: 집의 원채 밖에 억새나 짚 같은 것으로 지붕을 이는 조그마한 별채
유신한: 신의(믿음)가 있는
강파: 강의 물결
보내나니: 모내는 이 (이: 불완전 명사) 보내는 것이
역군은: 또한 임금의 은혜
이샸다: 존칭 보조어간 ‘시’가 포함된 감탄 종결형 어미. 이시도다

<현대어 산책>
일반 서민(옛날에는 주로 농사짓는 이들)이 자연속에 살고 있는 시골에도 이제 무더워지는 여름이 되니 시골 양반들이 지내는 별채에는 할 일이 없다. (그러나 실제 농사짓는 이들은 김매기 등의 일로 쉬는 시간보다 땀 흘리며 일하는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이것은 시골에 살아도 양반들의 타령이다.) [초장]

이 무더운 여름철에 시골에 있는 강의 물결은 신의를 지켜 어김없이 시원한 강바람을 보내 주고 있다. [중장]

시골에 사는 이 백성이 무더운 여름철에도 (에어콘이나, 선풍기도 없어도) 시원하게 살게 되는 것도 역시 임금님의 은혜(조국의 사랑)로구나 [종장]

맹사성 [13360 (고려 공민왕 9) - 1438 (세종 20)]
호: 고불
시호: 문정공
세종 13년 (1431년)에 좌의정이 됨
황희와 함께 조선시대 초기 문화를 이룩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청렴하기로 이름 높다. 정승으로 있으면서 집에 비가 새고, 고향으로 다닐 때 남루한 차림으로 행차하여 그 곳 수령이 잘 못 알아보고 야유했다는 일화도 있다. 주막집에서 과거 보러 한양에 가는 유생과의 공당 문답도 유명한 일화다.

청백리에 녹선되고, 효자로도 유명하여 효자정문이 세워졌다. 태종실록을 감수했고, 팔도지리지도 찬진했다. 고향을 떠나온지 67년이 되면서 병자호란 뒤에 청나라로 볼모로 잡혀간 청음 김상헌의 시조를 패러디한 나의 시조 한 수를 싣는다. 독자들은 웃으시라.

갔노라 치덕산아 다시보자 남대천아
고향산천을 쫓겨서 떠나 왔다만
시대가 하 수상하니 민주 평화 통일은 언제나.

* 치덕산: 내 고향의 대표적인 산
* 남대천: 내 고향의 대표적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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