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9-27 Author : 마운 김 형범
37. 청포도의 칠월 - 춘방 김영의 엇시조-

update 7/14/2017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육사 이원록 (1905-1944)의 시다. 그의 저항적이고 의지적인 시와는 달리 우리 민족의 서정적인 내음과 향토적인 정서를 물씬 풍기는 많은 독자들도 교과서에서 배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시다. 7월이면 다시 읊고 싶은 시다.

지금 우리 한국은 북의 핵개발과 미사일의 급진적인 발전으로 세계의 화약고의 하니가 되어 안보와 심지어는 국가의 존립에도 대단히 위중한 사태에 처하여 있다. 그러나 이 위기를 잘 극복하여 우리 국민들은 서정적이고 향토적이며 평화가 넘쳐 흐르는 시대를 구가하기 바라며 이번 회에서는 춘방 김영(金瑛)의 엇시조를 산책하기로 한다.

눈 풀풀 접심홍이오 술 충충 의부백을
거문고 당당 노래하니 두루미 둥둥 춤을 춘다
아이야 시문에 개 짖으니 벗 오신가 보아라

이 시조는 평시조와 비슷해 보이나 형식상 엇시조에 속한다. 엇시조는 초장과 중장의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 종장의 둘째 구절중 어느 한 구절이 평시조보다 잣수가 많다.

단어와 어구 풀이
풀풀: 펄펄 [부사] (의태어)
접심홍: 나비가 꽃을 찾아감
홍: 붉은 색은 꽃을 의미함. 눈이 풀풀 내리는 것을 비유함
충충: 맑지 못함. 흐릿함
의부백: 술에 개미가 뜸
백: 흰색은 술을 의미함. 술의 색깔이 충충하여 (흐릿하여) 마치 개미가 뜬 듯하다는 말
시문: 사립문
사립문: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
사립짝: 잡목의 가지로 엮어서 만든 문짝

현대어 산책
나비들이 붉은 꽃을 찾아 다니는 것이 겨울에 눈이 풀풀 내리는 것 같고 술의 색깔이 맑지 못하고 흐릿하여 술 위에 마치 개미가 떠 있는 듯 하고[초장]
거문고를 뜯으니 거문고 중에서 당당거리며 흥을 돋우는 노래 곡조가 흘러 나오니 뒷 뜰에 있던 두루미는 그 가락에 따라 둥둥 멋지게 춤을 춘다. [중장]
아이야 [꼭 아이가 아니어도 좋다. 흥에 겨워 부르는 감탄사로 봄이 좋다] 사립문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리니 [개는 본능적으로 사람이나 다른 동물, 심지어 다를 개를 보면 짖는다. 도둑도 지킨다] 나의 친한 벗[이웃]이 나와 술한잔 하려고 오셨는가 보다. [종장]

이육사의 ‘청포도’는 푸른색과 흰색을 대조했다. 이 시조에서는 흰색과 붉은색을 대조시키고 있다. 제재는 나비, 꽃, 술, 거문고, 두루미, 사립문과 벗등을 사용하여 술마시는 흥겨움을 노래하고 있다. 눈 ‘풀풀’, 술 ‘충충’, 거문고 ‘당당’, 두루미 ‘둥둥’ 등에서 부사의 쓰임에 멋을 더하여 서정적인 멋에 우아하게 서정적인 풍경을 머리에 떠 올리게 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나의 이웃은 부모, 형제, 자매다. 조금 더 넓히면 벗이다. 가족 이외의 모든 아는 사람을 친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현대가 아무리 윤리, 도덕이 허물어 진다고 해도 우리는 나의 가족부터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습관에서라도 나의 벗,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게 되면 우리의 사회와 국가는 평화롭고 화목한 세상을 이루게 된다.

특히 이 시조의 종장에서는 초장과 중장에서 나타나는 흥겹고 멋진 상황에서 친구를 생각하고 있다. 친구와 더불어 흥에 함께 겨워하려는 마음이 보인다. 붕우유신(朋友有信)인가? 모든 벗이 다 흥겨워하는 사회를 상상해 보자.

지은이 김영(金瑛 1837 [헌종3년] ~ ?)
조선조 후기의 화가. 호: 춘방
천성이 온순하였고 산수를 잘 그렸으며 시도 잘 지어 대개 그림에 스스로 제목을 달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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