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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09-47 Author : 마운 김 형범
42. 즐겁도다 오늘이여 - 자암 김구의 시조 -

update 12/1/2017



이제 동지섣달이 되어 간다.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크리스마스도 곧 다가온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뒤돌아보며 늘 반성한다. 반성하는 부정적인 것은 해마다 되풀이 된다. 우리가 당한 모든 어둠, 암울, 부정(不正, 不淨, 不精), 고통, 괴로움, 외로움, 가난, 어려움, 두려움 등을 다 툴툴털어 훨훨 날려 보내기를 갈망한다. 자신은 정의로운 듯한 말을 하고 그럴듯한 아름다운 말과 솔깃한 말로 남을 끌어 드리면서 실제로는 해악을 저지르는 일을 종종 본다. 다수를 위하여 일하면서도 소수자도 보호하겠다는 교묘한 말로 대중을 현혹하면서 또 한편 피해를 입는 소수자를 만드는 짓을 뻔뻔스럽게 쉽게 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라는 속담이 있다. 1년 내내 배고프고 지치어 살다가 오곡백과가 풍성한 추수의 계절인 한가위처럼 배부르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구인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런 물직적인 풍요는 물론 정신적, 윤리도덕적인 면에서 정의로움이 가득찬 삶을 원했던 조선조 중종때의 문신 자암 김구의 시조 한 수를 산책하려고 한다.

나온자 금일(今日)이야 즐거온자 오늘이야
고왕금래(古往今來)에 유(類)없은 금일이여
매일(每日)에 오늘 같으면 무삼 성이 가새리


단어와 어구 풀이
나온자: 즐겁도다 [감탄형] ~ㄴ자: 감탄형어미
금일이야: 오늘이여
즐거온자: 즐겁도다. 즐겁구나.
고왕금래: 지나간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금왕래) (고금내왕)
유없는: 비길 데 없는. 오직 하나[한번]의.
무삼: 무슨
성이 가새리: 성가시어 초췌하겠느냐? (초라해 보이겠느냐?)
~리: 의문형 어미

현대어 산책을 하기 전에 지은이와 이 시조가 읊어진 배경을 먼저 살펴 보아야 이해하기 쉽겠다.

김구(金絿) 1488(성종 19) - 1534(중종 29)
호: 자암. 자: 대유. 시호: 문의. 문신. 서예가.
중종 6년(1511)에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다. 중종 10년(1515)에 부수찬으로 승진하다. 중종 14년(1519)에 부제학에 올랐으나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당하다. 선조때에 이조참판으로 추증되다. 조선조 초기 4대 서예가의 한 사람으로 서울 인수방에서 살았으므로 그의 서체를 인수체라 한다. 저서에는 ‘자암집’ 글씨를 모은 ‘자암필첩’이 있고 경기체가 ‘화전별곡’을 지었다. 이 시조는 그의 저서 ‘자암집’에 의하면 ‘중종이 달밤에 자암의 글읽는 소리를 듣고 찾아와 노래도 잘 할 터이니 한번 부르라고 술까지 내리어 청하므로 즉창으로 지어 부른 ‘ 2수의 시조 가운데 하나다. 조선조의 임금 가운데 사후에 임금의 시호를 못 받고 ‘군’으로 불린 왕은 연산군과 광해군이다. 중종은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을 내몰고 왕위에 올랐다. 중종은 즉위하자 연산군의 폐정을 바로잡고 문벌세가의 횡포를 막고자 쇄신책을 폈다. 그러므로 한 임금님으로 부터 개인적인 은총을 받았다는 단순한 감격은 물론 서정개신으로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의지를 보인 중종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노래한 것으로 이해하여야만 이 시조의 참뜻을 알수있다.

현대어 산책
즐겁도다 오늘이여. 즐겁구나 오늘이여 [초장]
먼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늘 같은 날은 다시 없구나 [중장]
날마다 오늘 같은 날이 되면 무엇이 그리 애가 쓰이며 초췌하고 초라하게 보이겠는가? [종장]

상감께서 나를 찾아 오셔 직접 술을 따라 주시며 노래를 부르라 하시니 이 어찌 영광이 아니며 감격스러운 은총이 아니겠느냐? 오는 날마다 이런 날이 계속된다면 어찌 성가신 일이겠느냐?

임금님께서 직접 서정을 개신, 개정하여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하는데 어찌 아니 즐거울손가?

또 다른 한 수의 시조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에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에
향복 무강하사 억만세를 누리소서

사족: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욕이 지나쳐 개인의 욕망, 자기 그룹의 욕구를 채우는 데만 혈안이 되어 아끼고 보살피겠다는 소수의 그룹마저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 되지 않겠는가?


*상기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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