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05-46 Author : 이지복 RN, IBCLC
옷깃을 스칠 확률이 얼마나 될까…

update 11/23/2013



내가 일하는 곳은 독방산과single room maternity라고 1980년에 유행하던 모형의 병실구조로, 진통이 오면 입원한 방에서 퇴원까지 머물게 되는 가족중심의 의료시설이다.
보통 독방 하나를 맡게 되고, 내 근무시간이 끝날 때까지, 퇴원하게 될 때까지 관리하는 방식이라 다른 방의 일을 알 수 있지 않다.


그날, 전화 때문에 동료를 찾기위해 들어갔던 방에서 우연히 모유수유를 거들게 되었었다.
생후 3일이 되었는데, 아기는 잠에 취했는지, 기력이 없는지, 노랗게 보이는 아기가 걱정스러워하는 아기엄마와 한눈에 들어오면서 거들어 주게 된 짧은 시간이었다.


황달과 모유수유….
모유수유와 황달에 대한 최근 관리에 대한 관심이 생겨 “up to date”에서 자료를 챙겨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도 썼다.
동료들과 출산 후 출혈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어느 저녁에 우연히 울리는 전화가 있었다.


황달기가 있는 아이를 우리병실에 입원시키고 싶은 소아과의사의 문의전화였다고 했다.
응급실로 안내를 하라고 말했지만.’ 그 아이 아닌가….’ 우연이 아니기를 바랬다.
집으로 향하는데, 그 아기의 황달치가 40이 가까워 3차병원으로 옮겼단다고 했다.


40이 가까웠다고…?
한국유학생부인이 아기가 노랗다고 해서 찾아간 적이 있었고, 그 아이를 소아과의사와 연결해서 ‘광치료’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 황달치가 27이었었다.
황달치가 40이 가까웠다는 것은 아직 들어 본적이 없어서 ‘오 노~~’를 질렀다.
병원에서 19까지 올라 광치료phototherapy를 한 다음 수치 12가 되어 퇴원을 했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까지 올라갈 수가 있을까…


생각은 머리 속에서 충격으로 맴돌기 시작했다.
생리적인 황달physiologic jaundice이 아닌 병적인 황달pathological jaundice로 희미한 기억속에 길버트 신드롬, G6PD…라는 암호같은 글자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퇴원 후 그 엄마가 콩류의 음식을 먹었다고 했다.
모유수유자가 섭취한 콩류음식의 어느 성분이 모유를 통해 유아의 유전요인genetic 을 자극악화oxidative stress시켜 대량 적혈구파괴로 오는 황달…!
유전인자G6PD결핍으로 세포막이 보호되지 못해서 적혈구가 파괴되어 생긴 황달!
파비즘Favism이란 말도 기억에서 살아났고, 다시 구글해보았다.


인터넷에는 여러사이트에서 설명해주고 있었다.
인류가 콩류를 먹기 시작한 역사는 기원전 6000년도 전이라고 하는데, 전세계적으로 400만명의 증후군으로 삶을 제약받고 있다고 했다.


미국계 흑인의 12%가 넘은 사람들이, 중국남부에도 5%가 넘는 사람들이, 지중해 해안사람들도 20%가 넘는 인구가 그런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고, 엑스염색체(X chromosome-성염색체, XX여성염색체, XY 남성염색체의 ‘X’)로 유전되고, 약물(항말라리아약, 설파제 등), 감염(독감 등), 화학물질(좀약, 파란식용색소 등), 음식 등이 세포 산화oxidative stress의 요인이 되고, 그 산화를 방지할 인자G6PD가 결핍해서 생기는 빈혈이나 황달이 된다는 것이다.


콩류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콩류는 유아가 먹는 분유에도 콩기름soy oil, 콩요소soy lecithin등으로 들어가 있고 식빵에도 과자에도 내용물을 보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국물에 넣어 먹는 오이스터 크랙카 포장지에 글루틴, 우유, 콩류soy가 들어 있다는 큰글씨가 박혀 있었다. 피해야 될 사람은 먹지 말라는 표시였나…?
언제 부터인가 소이 포뮬라soy formula가 병원에서 사라진 이유가 있었구나.


안티옥시덴트Anti-oxidant 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는데, 유행어의 참의미가 알 듯해졌다. 콩류음식이 이유아의 경우에 pro-oxidant가 되었다는 것인가…
콩류legume가 식물성 단백질로 인기를 얻고 건강식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그의 어두운 면도 있고…..


피해야할 음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두부, 두반장, 된장…..
다행히 나는 그런 인자gene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검사가능), 말라리아에 걸려 본 적도 없고, 말라리아 예방주사도 맞아 보지 않았고, 좀약을 사용해 보지도 않았고, 푸른색소의 음식도 잘 먹지 않았고, 지중해연안의 혈통을 이어 받지도 않았지만, 삶을 통해 독감도, 신장병도, 당뇨병의 내력도 있고, 두부도 좋아하니 내 문제이기도 ….
어느 인터넷사이트에는 G6PD유전인자검사를 신생아 대사검사Newborn Metabolic Screen(일명 PKU 검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일고 있었다.


‘서명하자’고 동료들을 제촉했다.
산과의사들에게 임신초기 검사중에 G6PD도 포함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화 때문에 스쳤던 하나의 인연이 갑작스런 유전자 조사 촉진운동가Accidental genetic activist가 된 것인가.


1995년에서 1998년 사이 북가주보건기구에서 만기전 미숙아late preterm (임신35주-36주 6일중 출생)의 황달치를 검사했는데, 황달치가 30이 넘는 아이가 0.01%였다고 한다.


그 0.01%의 확률이 나를 잡고 있네.



한 번의 스친 옷깃이 주는 확률….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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