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06-01 Author : 이지복 RN, IBCLC
안녕들 하십니까...

update 1/3/2014



철도노조가 스트라이크를 시작하고 며칠 후, 고려대학생이 교내 대자보에 올린 ‘안녕들 하십니까?’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촛불시위를 보았던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추억때문인지, 곤욕 때문인지, 곱게 보는 눈도, 질겁을 하는 눈도 다 세인의 눈길을 끌게 마련인 듯, 어느 대담자는 학생들이 취업문제에 시달린 듯, 질문을 안하는데, 좋은 현상으로 귀엽게 봐줘야한다고 하기도, 종북이다라고 초기에 쳐부숴야 할 행동이라고 하는 분도 있고..
하여간 내가 있는 과학교육의 정상에서 어쩌면 회색빛 인생으로 생기없어 보이는 곳에도 한 장 붙여졌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일학년 학생인데, 교내 도우미들의 고충을 남의 이야기로 지나쳐 왔는데....” 로 시작한 다소곳한 표현으로 벽을 덮는 손글이었습니다.


1970년대, 1980년대의 고발식 표현보다는 순한 글이었습니다.
주위에 관심가지고 둘러 보자는 마음인 듯...
2013년을 보내는 마지막 주일에 저도 던져 보고 싶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지금 인천공항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고국에서 보낸 한 달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IT강국 중 정상인 고국, 과학의 첨단을 자아내는 캠퍼스에서 저는 인터넷도,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는 새로 지은 외국인 숙소에서 인터넷 ‘미아-lost child’가 되어, 때로는 까막 눈으로 시간을 삼켜야하는 날들도 있었지요. 계획한 전화이용도 잘되지 않아 선불제 이동전화를 사용하기에도 어두운 먹통인 때가 있어서 생각처럼 많은 친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진작 연락하지 그랬느냐’는 핀잔에 익숙해졌지요.
서울은 추억어린 달나라보다는 별처럼 빤짝거리는 별천지-별나라로 보였습니다.
황홀하기도, 신기하기로, 호기심에 눈을 뗄 수 없는 별나라에서 부풀어 오른 감흥이 터지지 않을까 괜한 걱정까지 하기도 했지요.
서울에서의 며칠은 유격훈련을 받는 듯 뛰어 다니고 오르고 내리는 계단에서 실족하지 않으려 정신 바짝 차리고, 원어들이 넘치는 간판을 헤치고 찾아야할 곳을 찾기에 혈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삶이 신이 나는지 넘치는 에너지들이 춤을 추는 듯....
하루는 그런 서울도, 도시도 벗어 나고 싶어, 그옛날 기와집이 무너져내리는 곳에 가서 저 멀리 보이는 다섯 봉우리 산들이 오 형제처럼 나란한 곳을 찾아 갔는데, 그 산도 이젠 변했더군요. 수익성이 좋다는 불루베리를 심는다고 파고 골을 낸 산이 그 옛날 산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누구야...기와집 딸 아닌가...?’ 하는 아지매 하나 있어서, 산이 변해도 알아주는 인정 하나 있어서, 청국장냄새 가득한 밥상에 금방 담은 김장김치 얹어 뜨끈뜨끈한 온돌에 엉덩이 구우며 나누는 식사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안녕했습니다.’
사랑사랑 내사랑~~~~한복곱게 차려 입고 옷자락 흔들며 축하해 주는 소리, 꾕과리치고 상고돌리며 흥을 추기는 풍월놀이에 초롱동이 앞세워 시작한 우리고유의 혼사가 있는 곳....아들이 싱글벙글 웃으며 장가가는 날!


웃고 보듬고... 그 옛날 추억의 시간을 펄럭이며 만난 인연들....


40여년 삶이 한 곳에 모여서 변한 머리카락 빛에, 늘어난 삶의 주름들이 ‘야 반갑다~~~’‘아직도 그대로네~~~’ ‘그래 오래 살아서 다시 만나자~~~’


그 옛날 삶을 그대로 가지고 찾아온 많은 만남들이 얼마나 황홀했는지....


‘안녕들 했습니다!’

다시 삶의 본모습으로 돌아갈 길에, 다가오는 새해를 생각하며

‘안녕들 하십시다!’

‘안녕들 하십시다.’

‘안녕들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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