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06-22 Author : 이지복 RN, IBCLC
부끄러운 5월

update 6/2/2014



그 날은 오늘처럼 바람이 불었다.
그 밤 광주는 반짝이는 별빛 받으며
도청 넘어 아카시아향 불어왔겠지.
그 밤은 거친 비바람이 불었다.
그 밤을 외롭게 도청을 지켰다.
새벽 계엄군은 도청을 점령하고
무수한 청년들은 총맞아 죽어갔다.
살아남은 자들은 체포되어 끌려갔다.
짧은 봄은 아카시아 꽃처럼 왔고
짧은 봄은 아카시아 향처럼 갔다.
물씬 풍기는 아카시아 향기


깊어가는 밤
애 틴 얼굴에 피어난 미소
삶과 죽음을 넘어선 그 순간
거적 덮인 주검되어 널브러져 누웠다.
개나리 진달래 피고 목련꽃 피고지면
라일락 꽃향기에 아카시아 꽃 피어나면
물씬 풍기는 꽃향기에 취해
연록색 새싹은 화사하게 피어나고
봄날은 짧게 우리에게 온다.


그날은 비가 내렸다.
새벽하늘, 광주는 맑았지만
그 새벽 거센 비바람 불었다.


우연히 읽게되었다.
그 역사의 현장에 나는 없었다.
역사의 감정이 남아 있지도 못했다.
마음은 뭉클하고 복받치는 응얼이 구역질처럼 울렁거렸다.
5월에, 싱그러운 오월에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우리민족.



이역만리 고국 떠나 가족의 둥지틀어 정착한 곳, 졸리울 만큼 한적한 곳.
조그만 병원, 애기 낳고 집에 가는 곳에서 30년 가까이 산전후바라지를 하고 있는데 이곳에도 아픔은 있다.
임신 37주전 분만을 미숙아Preterm라고 하고 그런 아이가 태동을 망각한 현실로 태어났다.


첫아기로 부풀었던 출산대기는 산산조각의 꿈으로 사라져 버리고, 남은 무거운 허탈감에 몸져누운 가족을 돌본다.
같은 시간에 몇 번의 인공수정으로 간신히 잉태된 아기를 출산한 안도와 환희가 가득한 가족을 돌본다.
방문사이에서 표정관리는 힘든 감정의 기폭 만큼 극과 극이다.


마땅한 위로와 칭찬의 말을 찾지 못한다.
그냥 조용히 손을 만져 주는 것,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 마음을 전할 수 밖에 없다.
슬픔이 묻어나지 않도록 얼굴에 힘주어 웃음을 만들어 보인다.
태아를 잃어 본 사람은 기억의 아픔까지도 챙겨진다.
희비는 그렇게 얽히고, 감정의 골을 넘나들며 하는 일, 일이다.
출산은 출산이니 출산증명서Birth Certificate에 이름을 실어 달라고 한다.


글씨체가 좋게 보이도록 정성으로 써준다.
아이의 머리카락과 단정한 모습의 사진, 발도장, 옷가지를 넣어 예쁜상자에 넣어 리본으로 장식해서 건네준다.
위로를 준다.


내직업이 힘든 것 같단다.


그들이 견뎌야 할 힘듬보다는 미치지 못하…..말문은 그렇게 마비가 되어 버린다.
세월호사고로 살아난 자와 죽은 자들의 희비도 이렇게 무겁게 무겁게 엇갈릴 것…
위로도, 축하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실어증환자가 되어 버린다.
우리모두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우리모두 돌봄이 필요한 사회에 지금 살고 있다.


짧은 봄은 아카시아 꽃처럼 왔고
짧은 봄은 아카시아 향처럼 갔다.
물씬 풍기는 아카시아 향기


깊어가는 밤
애 틴 얼굴에 피어난 미소
삶과 죽음을 넘어선 그 순간
거적 덮인 주검되어 널브러져 누웠다.


개나리 진달래 피고 목련꽃 피고지면
라일락 꽃향기에 아카시아 꽃 피어나면
물씬 풍기는 꽃향기에 취해
연록색 새싹은 화사하게 피어나고
봄날은 짧게 우리에게 온다.


그날은 비가 내렸다.



5월에, 싱그러운 오월에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우리민족.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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