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07-05 Author : 이지복 RN, IBCLC
그 아이는 살아있다.

update 1/30/2015



집에서 가깝다. 차로 5분거리.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반짝이는 표시가 친근감을 준다. 320년 긴역사를 가진 동네교회를 다니는데 그 교회에 속한 묘지, 몇 년전 확장을 하면서 나도 묘지를 구할 기회가 있었다.

몇 번의 답사를 하고, 햇볕이 잘 들까, 해가 떠오르는 곳을 보는 방향인가, 길에서 너무 가깝지 않나, 그곳에 같이할 사람들이 너무 낯설지 않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우린 그런 대화를 나누었었다.
죽었는데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말도 할 수 있지만, 나는 아직 살아있고 죽어도 살아있는 것처럼 좋은 느낌이었으면… 그랬다.

그 곳에는 또 다른 생각이 묻혀 있다.

조금은 오래된 일이지만, 이곳 어느 성당앞에 포대기로 버려진 영아가 있었단다. 죽었었는지, 얼어 죽었는지 발견되었을 때는 생명이 없었고, 이름도, 가족관계의 실마리도 없어서 BABY DOE로 불리었고, 잠자듯 무상한 이 시골동네에 큰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사건이었다.

동네 장례사에서 도와주고 우리교회에서 교회묘지를 제공해서 이곳에 묻히게 되었고, 그 사건은 내 생각 속에서 자주 되살아나곤 한다.

베이비 박스가 있었으면 그 BABY DOE가 살았을까…..

서울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목사가 한국에서는 처음 시작하고 , 그리고 경기도 군포시 새가나안교회에서, 일본 구마모토현 지케이 병원에서 ‘황새의 요람’으로, ‘신생아 포스트’, 독일에서는 ‘사랑의 바구니’, 체코에서는 ‘베이비 박스’ …등으로 건물의 벽에 구멍을 내어 아기를 놓으면, CCTV로 혹은 종소리로 알려지게 되어 금방 사람이 와서 아기를 안전한 곳에 보호하다가 입양가족이나 지역자치단체에서 회수되어 병원검진 후에 보육시설로 옮겨지는데, 그 숫자가 많아지고 (서울의 경우 600여명 2014년), 지자체의 재정부족과 법지원이 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데, 사회적 논란이 되어 유기아동보호 대 유기아동조장이라는 찬반의 여론전쟁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어떤 이유로인지 그렇게 버려지고 얼어서 죽거나 고양이의 발톱에 찢기어 상해를 당하는 것 보다는 이곳에도 베이비 박스가 있었으면 그 아기는 살았을 것이다.

연합뉴스 MEDIALABS.YONHAPNEWS.CO.KR/ONLS/SPECIAL/BABYBOX/INDEX.HTML

기다란 금발머리가 어깨 밑으로 출렁이는 여자아이, 친근하게 손을 끄는 아이가 있었다.
9살이라고 했다. 9년전에 이곳에서 열린 입양OPEN ADAPTION으로 입양되었는데, 그 부모는 같은 곳에서 다시 입양할 아이를 위해서 급하게 6시간을 달려 왔다고 했다.
열린 입양 OPEN ADAPTION이라고 했다.

언제든지 생모가 보고 싶으면, 아이를 다시 찾아 가고 싶으면 가능한 입양이다.

생모는 아직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했다.
첫아이가 영아돌연사 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로 인한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한 상태로 가정은 파탄이 되고 친인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으며 바텐더로 그냥 연명하고 있으며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아기를 볼 수 없다고, 출산하면서 아기를 보여 주지 않도록 확인까지 하였다고 했다. 영아돌발사 SIDS가 1000영아 중 1명 유발률을 반으로 줄이는 켐페인(BACK TO SLEEP, SAME ROOM NURSERY, 모유수유권장, 흡연금지 등)으로 성공적이지만 아직도 설명이 안되는 경우SUDDEN UNEXPLAINED INFANT DEATH SYNDROME=SUIDS가 있어 그 부모들의 힘든 마음들이 있는 것 같다.

입양관련변호사와 사회사업가SOCIAL WORKER, 입양가족이 모여 서류와 절차를 확인하는 동안 생모는 살고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뱃시간FERRY SCHEDULE에 맞춰 병원을 떠나야 했다.
떠나기 전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기다리는 택시까지 배웅을 하는 중에 ‘’I AM DOING RIGHT!?” 질문인지 독백인지 처음 듣게 되는 소리에 놀라 열린 입양임을 확인하는 대답겸 질문을 했다.

아이를 다시 찾을 것이라 했다. 아이가 찾을 때 네가 그곳에 있기 바란다고 말을 이어 줬다.

택시문을 열고 긴 포옹으로 흐느끼는 생모를 도닥거리다가 택시값은 있는지 물었다. 변호사가 현금을 조금 주었다고 했다. 며칠 후 다시 변호사와 입양가족을 만나 입양절차를 마무리하러 올 것이라며 손까지 흔들며 떠나갔다.

그 아이는 살아있다.
입양된 9살짜리의 활발한 모습에 이 아가도 잘 자라질꺼라고 믿어지게 되었다.

입양을 원하면 선택을 해야한다.
어떤 종족이나 종교, 열림인지…
이 생모는 어떤 조건보다 ‘열림’을 선택했고, 입양할 가정도 열림의 조건에 놓여 있어서 쉽게 입양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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