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08-02 Author : 이지복 RN, IBCLC
삶에 목적이 있다.

update 1/8/2016



아직 풀로리다에 가지 않았네?

동네교회에 철새교인들이 많다.
이스터가 되면 남쪽에서 돌아와서 열심히 교회행사에 참여하고,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남쪽 따뜻한 플로리다로 내려가 빌리지란 올랜도근처 실버타운에 이 동네교회와 같은 교회로 모이는 분중에 하나인 넬슨교수네가 아직 눈에 보였다.

넬슨 교수는 허리가 아파 척추수술을 해야한다고 플로리다 병원에서 권했었는데, 가족이 있는 이곳병원에서 수술을 할려고 했는데, 척추가 아니라 파킨슨씨 병이란 진단을 받고 아연실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웃에 살고 있는 은퇴교수도 파킨슨씨 병을 알고 있는데 아주 상태가 좋지 않아 그분과 같은 과정을 거칠까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예배가 시작되고 아이들의 설교가 끝나고 교회학교로 나가고 나면 교인끼리 인사하는 시간이 있다.
앞뒤로 옆으로 그리고 걸어 나가서 손을 내밀고 허그를 하면서 안부를 묻는 시간에 앞자리에 앉아 있던 넬슨 교수부인이 들려준 이야기다.

일요일 독서클럽을 이끄는 클로디아가 어디에 신이 있느냐고 얼굴이 빨갛게 달구어진 채 떨리는 목소리에 안경뒤 흐릿한 물빛이 흐르는 순간에 우리는 말을 잃고 있었다.
혼자할 수 없다고 했다.
너무 힘들다고 했다.
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암과 투병하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얼마전 돌아간 독서클업회원이 마지막 기거했던 곳에 은퇴한 오르겐니스트가 누워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클로리아.
내가 할께
내가 찾아 보올..... 께.

몇 년 전 감기몸살인 줄 알았던 증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고열에 의식이 없었던 며칠에 몇 개의 꽃들이 병실을 채우고 있던 그때, 말 한 번 나눠보지 않았던 나이 지긋한 교인 한 분이 찾아와 같이 기도를 해준일이 있었다. 나는 그때 많이 울었었다. 왜 울었는지 모르지만 터지는 울음을 삼킬 수 없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커피타임이었다.
천정이 높은 친교실은 사람들과 웅성거리는 소리와 아이들의 바쁜 움직임으로 꽉찬 별천지다.
비집고 꾀뚫고 하이 하이를 너플거리며 목사님을 찾았다.
나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나 간호사인 것 알지않는가, 아픈사람을 방문하는 일을 하고 싶다....
물론 그레잇 아이디어라고 했다.
혼자서 찾아 다니기에 벅찬 지난해였다고 했다.
정말 힘든 지난해였다. 내가 아는 젊은 의료인이 4명이나 돌아 갔다.
52세 외과의사가 5년 전 끝둥이를 낳게 되어 인연이 되었는데, 그 아이 앞에서 12월 30일 심장마비로 돌아갔다는 소식에 싱크홀에 빠지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지난 9월 교통사고에서 나는 죽지 않았지만, 40세의 아는 사람은 미네소타에서 살지 못했다. 그의 장례식에 찾아온 조문객들이 장례식장에 넘치고 넘쳤고 페이스북에 조문이 넘쳤다고 한다. 돌아 간 사람 돌아오지 못해도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위로라도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증에 있는 분들에게 그들의 삶이 조금은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작은 역활이라도 하고 싶다.
20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호스피스요원의 훈련을 받았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네.
그때는 본인의 슬픔을 추수릴 1년의 유예기간을 권해서 잠시 쉬었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구나.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다른 문이 열리는 것처럼, 내게 하고 싶은 일을 보여주는 일요일,
동네교회에서의 생각이 2016년 붉은 원숭이 해를 지혜롭게 사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
신난다.
삶의 목적이 생긴 것.

붉게 떠오르는 태양에 온몸을 묻고 싶다.
광채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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