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08-36 Author : 이지복 RN, IBCLC
소식하나.....

update 9/9/2016



구월이네.
그 땡볕 날씨가 가을 빛에
기죽어 사그러 들려는 감각이
피부에서 느껴지니
귀뚜라미소리처럼 옛친구
은근히 그리워지네.
별빛 영롱한 밤 하늘에 수놓았던
그때의 소근거림이
은하수처럼 흘러가는 밤,
그 별빛을 모아 등불을 밝히고
긴 편지를 쓰고 싶어지네.

친구야
지금 어디에 있어...?
보고 싶다.
목소리 듣고 싶다.
손잡아 보고 싶다.
너의 마음을 꼬오옥 안아 보고 싶다.

친구야
검은 밤하늘 은하수에
소식하나 띄어 보내렴.
현관 문밑에서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목소리에 얹어
소식하나 보내주렴.
갈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속삭임에 섞어서
소식하나 보내주렴.

기다리는 소식에
내마음 사라질까
울렁거림이
조급증을 불러 일으키네 ....

소식 하나
기다리네....

친구 지복이가*******


수술을 하고 병가로 침상에 있다보니 컴퓨터를 뒤적거리는 짓이 일상이 되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란 조금 지난 동영상까지 보게 되었어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식장에서 육영수여사가 총상으로 운명을 달리한 사건을 다룬 동영상이었어요. 그때 서울대학병원 신경외과에 근무하고 있어서 세상이 노랗게 변하는 순간을 보기도 했지만, 우린 그렇게 노란순간을 말하지 않고 지나왔지요. 70년대 저물기 전에 미국으로 왔고, 결혼과 자식들, 일들에 생각날 듯 말듯 알았던 친구들이 계절따라 어른거리지요.

2014 홈커밍데이 참석차 고국에 갔을 때, 그 친구를 봤어요. 많은 이야기를, 어려운 때를 많이 넘긴 것을 짐작으로 알고, 그때 호적에 붉은글씨로 올려진 억울한 대명사를 지우기 위한 법적인 일을 할 것이라 했는데, 내 생활이 바뻐서 알아보지도 못했고, 미안하고 궁금하고 그래서 마음에 밟혔나봐요. 그렇다고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도 없었겠지만 하다가 하다가 지칠 때 손이라도 잡아줬으면, 어깨라도 다독거려줬으면 그런 후회도 있고... 컴이 새로워서 아직 한글 쓰기가 용치 않아 셀폰으로 간결하게 쓰다보니, ‘시’라는 것을 생각하고 써본 적은 없는데, 때로 생각과 손끝이 이상한 짓을 하지요.
혹시 우리시대의 감정을 공유하는 분들이 있을까 용기내서, 그리운 옛친구 한 두명은 가을 빛에 넣어보고 싶을까....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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