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09-48 Author : 이지복 RN, IBCLC
얼굴, 웃는 얼굴...

update 12/8/2017



갑작스럽게 뇌성마비(심장마비heart attack와 대조해서 brain attack을 그렇게 표기해봄)로 사망한 이웃이 있었다.

최근 연구나 치료 방향을 알아 보기위해 병원사이트를 열어 읽어 보는 중,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추려볼 량 메모지를 찾다가 마주친 사람.
얼떨길에 추수감사절 잘지냈냐고 허드렛인사를 했다.

인사는 되물어지고 나는 뭐 네가 알다시피 올해 돌봄이로 2개월간 매요글리닉에 갔던 이유로.........
얼굴이 발그레해진 그녀는 침을 삼키며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22년간 신장이식 후 생존했었는데, 다른 이유로 돌아갔지만....
난 그녀의 남편이 사망한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녀는 항상 바른 표정, 정확한 말로 또박또박 할일을 하는 외부직원으로 매일 찾아 오지만 말을 많이 섞어 본 적은 그리 없었다. 언젠가 손자가 태어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나.....
오~~ 하는 나의 반응에 그녀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남편은 오랫동안 기증자를 기다려야 했는데, 두아이의 엄마로 남편을 위해 신장하나를 기증하겠다는 의지를 의료팀은 말렸다고, 이유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어머니의 역활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었다고.

보스톤의 그 유명한 의사는 명함에 집 전화번호까지 적어 주면서 어떤 일이든 바로 연락하라고, 때론 어린아이들에 대한 선물까지도 챙겨주기까지 했다는, 셀폰이 없던 시절, 기증자가 나타났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동네소방관을 동원해서 연락을 해주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그녀의 얼굴은 붉게 골깊은 주름이 돌맞은 잔잔한 호수의 파장처럼 번져 보였다.
‘You, made me laugh...ha ha ha....that was my best time in my life ha ha ha....’

우연한 허드레 인사말이 가장 행복했던, 사실은 가장 어려웠을 시간을 이야기하며 보인 그녀의 웃는 얼굴,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던 순간이 자꾸 생각속에 맴돈다.

얼굴....

가끔 미숙아를 낳을 산모가 응급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다.
때때로 그런 산모를 신생아중환자실이 있는 3차 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가 있다.
앰블런스를 타고 30여분 걸리는 곳에, 때론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으로 이송하기도 하는데 이송 후 다시 앰블런스를 타고 돌아오게 된다.
앰블런스뒤를 따르는 차량 속의 운전자를 불 수 있게 된다.

그들의 표정을 자연스럽게 볼 때도 있다.

웃는 얼굴인가
화난 얼굴인가
자전거길을 산책하기도 한다.
마주치는 좌깅하는 사람의 얼굴표정도 보게 된다.
웃는 얼굴은 아니다.
행복이 보이는 얼굴은 아니다.
어쩌면 찌든 얼굴이다.

아침 6시 40분 집을 나선다.
떠오르는 햇살이
숲속의 나뭇가지를 뚫고
황금빛으로 비취는 길,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다.

커피향이 있으면
참 좋다.
이것이 행복인가
웃어 본다.

고국에 안부전화를 하는 중, 초등학교 친구의 아들이 소유한 빌딩에서 넘어져 머리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오래된 전화번호는 무용지물, 여러차례 수소문해서 찾아낸 전화번호로 연락을 할 수 있어 알 수 있었던 사고와 치료과정에서 좌절과 아픔이 어지럽게 했다.

사고 후 응급차를 불러 서울에서 제일 좋다는 병원으로 갔는데, 방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실에서 거절을 당해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변두리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했는데, 너무 늦게 수술을 한 이유로 예후가 나쁘다는 것, 한숨어린 말, 집안에 의사가 없는 것이 한이었다는....
표정없는 아들의 얼굴을 지키는 소싯적 친구.

지금 고국에서는 판문점에서 북한 군인이 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오는 중 입은 총상, 아주병원의 중증외상센터 이국종교수의 수술과 그 브리핑, 그리고 중증외상의료시설의 현주소가 여론을 화끈하게 달구고 있다. 앞으로 좀더 현실성이 있는 의료체계가 보편적으로 이용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Views: 57   

contact info : leejb@thegrapevinetimes.com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

참여하기 : MORE DETA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