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10-15 Author : 이지복 RN, IBCLC
바람으로 와라

update 4/20/2018



4월 16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진분홍 밥풀꽃나무가지엔 아직 꽃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데, 물방울이 주렁주렁 꽃처럼 피었다.
오늘이 4년째 세월호선박사고로 수학여행가던 몇 백의 학생들과 여행객들이 속절없이 수장되었던 날의 기념일이다.
눈앞에서 눈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귀한 아이들이 그렇게 수장되는 모습을 보았던 부모형제 가족들과 이웃들, 온국민의 안타까워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한 그날이다.

그날 이후
난 바닷가에 가면 돌을 주어오곤 했는데 이젠 그돌들이 무덤처럼 모아졌다.
오늘은 수목원에 가서 둥그런 모양의 소나무를 사서 심어볼 계획으로 수목원에 갔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람도 거칠어진 날, 우산도 바람에 날리는 차거운 봄날아닌 봄날에 온몸에 맞는 바람이 바닷속 영혼의 떨림처럼 아팠다.
아팠구나
춥고 아팠구나
겁에 질리게 아팠구나
우산도 바람에 날리고
비바람에 날라가지 않으려 옷가지를 움켜쥐고 몸을 낮춰 뜀박질로 수목원을 빠져 나와 차속으로 몸을 던졌다.
바람
바람
바람속에 영혼이 있었나
오늘의 바람은 고통의 바람이었나.....
하루종일 거샌바람과 빗줄기가
4 년전 그날의 아픔과 슬픔의 곡을 대신하고.... 있었나?

몸을 던져 삶을 마감한 20세 대학생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주민 만명이 될까한 조그만 시골,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 그리고 대학교가 하나있는 조용한 동네에서 야구선수로 스타덤에 오르고 그래서 인문계 대학으로 보스톤근교 유명한 사립대학으로 진학한 동네의 히로가 신입생활을 겨우 마치고 그렇게 삶까지도 마쳤다.

억하는 소리만 낼 수 있는 시간이 무거운 공간을 겨우 붙잡고 있었다.
그마지막 순간의 그의 삶에 누군가 Hi하고 이야기 걸어 주었다면, 누군가 손을 잡아 주었다면 그렇게 삶이 끊어지지 않았을터인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에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어둠속으로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했을 그모습에 어쩔 수 없는 속수무책, 우린 곡을 하고 말았다.
한아이의 부모도 위로를 어떻게 해야할 지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힘들지.....” 눈으로만, 마음으로만 겨우 표현할 수 있었던 그런 날이었다.

바람 바람 바람
죽은 듯 조용한 수목도 일깨운 바람, 바람속에 그리운 영혼품고 슬픔에 먹먹한 우리의 삶을 흔들어 다시 세워 주길....
영혼이여
바람으로 오라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하나
듣고 듣다가 마음이 잡혀 버렸다.
Tany 라는 젊은 아티스트가 남긴 불망Always Remember.

구름 뒤 숨겨 뒀던/달빛을 머금고/바람에 흩날리는/그리움 춤춘다/긴긴밤 물들던 꽃잎은/이 내마음 알아줄까/아쉬움 머물던 발걸음/그대를 따르리라/세월에세월을 더해도/잊지는 못할 사람/아픔에 아픔을 더해도/그대를 기다리죠

* Tany 가 4월 14일 교통사고로 희생되었다네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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