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6-17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고통의 또다른 이름 쾌락, 중독

update 4/26/2014



얼마 전 헤로인 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는 한 미국인과 만났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중독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해보았지만 결국 완전한 회복에 실패하고 계속해서 유혹에 이끌려 다시 약에 의존하기를 반복해왔다는 심경을 토로하였다.


마치 감옥에 갇힌 사람처럼 탈출을 시도하지만 이내 붙잡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죄수가 되는 자신을 한 없이 원망하며 눈물짓고 있었다.
그녀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와 같은 좌절감과 무기력감 속에서도 스스로 벗어나고자 하는 용기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독이란 한 가지 일만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과 그렇게 하도록 하는 충동으로,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면 정신적이나 신체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중독‘Addiction’이란 말은 고대 사회에서 감금되거나 노예가 된 사람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고 내가 필요해서 하지만 나중에는 그것에 노예가 되는 것이 중독이다.


중독에 대한 심리연구가의 말을 빌리면 중독자는 그것과 함께 있으면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내 존재를 확인해주고 내 존재를 편안하게 한다고 믿는다. 중독되게 하는 그것은 중독자에게는 절대적 존재와 같고 엄마와 같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라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일시적일 뿐이다. 흔히 중독은 쾌락을 찾기 위해서 빠진다고들 말한다. 자신의 고통이나 나약함, 무료함, 무기력함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해서 보다 자극적인 물질이나 행위를 선택하고 결국에 그것을 떼어낼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중독자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단계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에 이르렀을 경우를 말하다.


그렇지만 요즘 우리 일상과 주변을 돌아보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다분히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쇼핑, 스마트 폰 중독 등과 같은 것들이다.
처음 시작은 가볍다. 그러나 서서히 습관이 되어서 결국 그것이 없으면 불안해지고 무료해져서는 강한 집착을 보이게 된다. 중독에 빠지게 하는 물질과 행동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얻어지는 것은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현실에 대한 사리분별이 부정확해지고 온전히 깨어있는 시간을 줄어들게 한다. 우리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자칫하면 나를 병들게 할 수 도 있다.
이렇듯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혹은 고통스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쾌락적인 것을 찾지만 만일, 그 쾌락을 줄 수 있는 것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끊임없이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오래 지속시켜줄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매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쾌락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으며, 우리의 그 감정 또한 영원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라.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고통의 반대말은 쾌락이 아니다.
쾌락은 고통과 다르지 않는 또 다른 감정의 극한일 뿐이다. 영원할 수 있는 쾌락이 없기에 그것을 추구한다면 결국 고통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쾌락은 고통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면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바로 고요함, 평화로움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어떤 물질을 구하거나 행위를 할 때 그것이 고요함과 평화로움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속성이 고통을 주는 집착이라는 중독성에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탈피하려다 중독의 더 큰 고통 속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고통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괴로움이라는 감각, 느낌을 잠시 마비시키는 것으로 그것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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