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6-19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오월의 등불

update 5/10/2014



산과 들이 아름다운 봄 꽃으로 가득할 즈음이면 형형색색의 연등이 절 집 마당마다 내걸린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연등을 다는 이유는 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피는 연꽃과 자신을 불살라 세상을 밝히는 등불처럼 오탁에 물든 어두운 중생 세계 속에서 진리의 불빛을 좇아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염원에서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생명 존귀하다.(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의 고통 받는 중생들을 내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三界皆苦 我當安之)”
2500여년 전 사라수나무아래서 탄생한 붓다는 이와 같이 선언하였다. 이미 우리는 붓다와 같은 존귀한 존재임에도 이를 모르고 고통받고 있으므로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일러주겠노라 말씀하신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음의 연등 불을 밝혀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을 일러주는 그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우선은 우주의 삼라만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모든 것이 매 순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이해하는 것에 있다.
일어나는 것은 반드시 사라지고 오는 것은 언젠가 가게 된다. ‘내 사랑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거야’하고 백년해로까지 약속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미운 감정을 일으키고, 아무리 애지중지 아끼는 물건이 있어도 결국 닳아 없어지게 되고, 값비싼 치장을 하고 산삼을 달여먹어도 결국 이 몸은 100년을 넘길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과 집착을 함으로써 결국 스스로 고통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물이 얼어 얼음이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것과 같이 그 형상은 늘 바뀌지만 물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 있어 본질 인 ‘참 나’를 찾는 것이 바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참 나를 찾기 위해서는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온갖 잘못된 습관들, 착각과 집착을 일으키는 것 들을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기도 이고 수행이다.


고통에서 멀어지는 올바른 습관이란 선을 행하고 악을 멀리하는 습관을 말한다. 바르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바른 직업관을 가지고 바르게 사유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바른 선정에 드는 것이다.
여기서 바르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이익이, 그 효과가 나와 이웃 모두에게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에게만 이익을 주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바른 것 즉 선(善)이 아니다.


나와 너 모두에게 나아가 이 우주 전체에 이익이 되는 것을 말한다. 고통의 어둠을 몰아내고 진정한 자유의 연등 불을 밝히는 법을 부처는 이렇게 말하였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전까지 우리는 고해의 바다에 살 수 밖에 없다.
어느 누가 고통 속에 살아가기를 원하겠는가?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바른 노력을 해야 한다.
봄 꽃 흐드러지는 이 계절에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마음의 불빛을 모두 찾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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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축시


이해인 수녀님/시인


부처님!
당신께서 오신 이 날
세상은 어찌 이리 아름다운 잔칫집인지요!


당신의 자비 안에
낯선 사람 미운 사람 하나도 없고
모두가 친구이고 가족이고 도반이고 애인입니다
세상이란 둥근 연못 위에
한 송이 연꽃으로 피고 싶은 사람들이
연꽃을 닮은 꽃등을 거리마다 집집마다 달고 있네요!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
미움을 녹이는 용서
분열을 메우는 평화만이
온 누리에 온 마음에 가득하게 해 달라고
두 손을 활짝 펼쳐 등을 달고 있네요!
그 따뜻하고 진실한 염원의 불빛들이 모여
세상을 환히 밝혀줍니다.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때로는 힘겨워 눈물 흘리면서도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리에서
부처님을 닮게 해 달라고 성불하게 해달라고
정결하게 합장하며 향을 피워 올리는 이들의
어진 눈길을 사랑합니다! 맑은 음성을 사랑합니다!


부처님!
당신께서 오신 이 날
세상은 어찌 이리도 겸손한 도량인지요!


산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당신의 자비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먼저
감사하다고 두 손 모으네요!
서로 먼저 잘못했다 용서 청하며
밝게 웃을 준비가 되어 있네요!


진정 사랑으로 거듭나면
정토가 되는 이 세상
오늘은 당신 친히 가장
큰 연꽃으로 피어 나
그윽하고 황홀한 향기로
온 세상을 덮어주십시오
웃음을 잃은 어둔 세상에
거룩하고 환한 웃음으로 오시어
우리를 기쁨으로 놀라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오신날은
또한 우리의 생일 평범한 일상에서
충만한 법열을 맛보는 날마다 새날 날마다 좋은 날
청정한 마음으로 가꾸어
청정한 삶 이루어가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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