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6-23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걱정하지마

update 6/11/2014



세상살이에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분명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게 어떤 일이 잘못될까 속태우는 마음을 갖고 산다. 어느 심리 상담가가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이 분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상담내용을 정리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분석해보니 보통사람들의 걱정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40%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것
30%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결정에 대한 것
12% 질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것
10% 자녀들과 친구들에 대한 것
8% 현실문제에 대한 것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보통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의 92%가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 속으로 걱정하고 속을 끓이고 괴로워해도 부질없는 일임에도 우리는 스스로 고통 속에 빠진다.


고민한다고 달라질 것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고민하게 되는 것은 어떤 고민거리에 대해 강한 애착이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걱정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고민 대상에 대한 강력한 집착과 그 대상을 바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걱정거리를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애초에 해결할 수도 없는 일에 매달리는 일에 매달려 괴로워하는 일에 우리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걱정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어느 정도 약이 되는 괴로움은 필요하다. 이 마저 없다면 우리에게 발전이란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왕삼매염불직지’에서 옛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였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림을 삼으라」하셨느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덕을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지금 뭔가 마음을 힘들게 하는 걱정거리가 있다면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그것이 어떤 문제인지를 바로 보자. 그것이 시간낭비로 끝날 일인지 내 삶에 양식이 될 문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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