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6-25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거지에게 적선을 해야 할까요?

update 6/20/2014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면 멈춰선 교차로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도와주세요”,”아기에게 줄 우유가 필요합니다”,”배가 고파요” 등 애처로운 내용의 피켓을 들고 지나는 차창가로 다가와 구걸을 한다.


순간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한다. 그냥 지나친다면 어려운 사람을 보고도 도와주지 않은 죄책감이 들게 될 것이고 도와주자니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여지게 된다. 내 양심이 심판대에 올려진 것 같은 난감한 순간이다.
어떤 이는 이들에게 돈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스스로 돈을 벌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타성에 젖게 되는 것을 도와주는 셈이라서 궁극적으로 그 사람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예전에 어떤 임산부가 구걸을 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돈을 주었는데 10개월이 지나서도 같은 모습으로 구걸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거짓 행세로 동정심을 유발해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거짓말쟁이라며 그들에게 속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길에 선 거지에게 돈을 주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 가운데 나는 빵을 사먹고 배고픔을 해결하라고 돈을 주었지만 그들은 술과 마약을 사먹고 다시 거리로 나온다고 말한다.
또한 심지어 그들이 구걸해서 얻는 수입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어떤 거지들은 빌딩을 소유하고 값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경우의 고소득 직업거지들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이러한 것들의 대안으로 자립할 능력이 없는 구걸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좋은 방법은 즉석에서 그들에게 돈을 주는 것보다는 조직적으로 그들의 의식주를 도와줄 수 있는 단체에 기부한다든지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배고픈 이에게 빵을 나눠주는 행동을 누가 옳지 않다고 말하겠나? 기독교의 십일조나 이슬람교의 자카트, 불교의 보시와 같이 모든 종교에서도 자신이 가진 재산이나 능력 그리고 마음을 내어주는 일을 선한 일로 보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가르친다.


그러나 길에서 마주하는 걸인들을 마주할 때 선뜻 이를 행동에 옮기기 쉽지 않다. 내가 지금 저들에게 주는 돈이 그들이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기도 하고 또 뭔가 아까운 인색한 마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만 당장 내 눈앞에 손을 내밀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일단 도움을 구하고 있는 사람을 즉시 도와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내가 한 행동의 몫은 철저히 나의 것이다. 그 이후에 상대가 내 도움을 어떻게 해석해 받아들이든지 그것은 상대의 몫이다. 나의 선심소에서 일어난 행동은 그대로 나의 업식에 저장된다.


‘내가 이 돈을 주면 저들이 과연 유용하게 쓸까?’이런 걱정을 할 필요까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목도한 어려운 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 그대로의 가치가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당장 주머니에 내어줄 돈이 없다면 지극한 마음으로 그들을 위한 기도를 해줄 수도 있다. 이 또한 그들을 위한 큰 선행이다. 꼭 물질적인 것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내 사랑과 자비로운 마음을 주는 것도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되어 그들에게 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담되지 않는 몇 불의 돈을 기쁘게 주고 진심으로 행복과 건강을 빌어주는 기도로 순간 맞이하는 갈등에서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행동들이 결국 나를 위하고 남을 위하는 행동이라고 믿는다.


오늘부터는 피켓을 들고 있는 걸인들이 서있는 교차로에 멈춰서는 일이 더 이상 부담스러운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Views: 947   

contact info : suin@thegrapevinetimes.com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

참여하기 : MORE DETA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