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6-27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땅 위를 걷는 기적

update 7/11/2014



스페인의 어느 왕은 인생에 있어 우리가 웃는 날이 얼마나 될까요? 라는 질문에 “내 인생에서 행복한 날은 꼭 14일이었다”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우리에겐 얼마나 될까?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통계학자의 조사에 의하면 실제 웃는 날은 70세 기준으로 볼 때 88일에 불과하다고 한다.


화내는 시간이 2년, 화장실에서 보낸 시간이 3년반이라고도 하는데 이 조사의 신빙성을 따져 묻기 전에 가만히 우리 삶을 뒤돌아보면 전혀 틀린 조사결과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말에서 ‘웃음이 넘친다’는 말은 곧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웃음은 스스로 일정 조건이 만족스러운 상태에서 나오는 감정표현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웃고 사는가?’하는 문제는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가와 관계 있는 질문이다.


누구나 웃으며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웃을 일이 없는데 어찌 웃고 살 수 있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 일상에서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한다.
그 순간 웃음을 선택할지 아닌지는 각자의 몫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 등과 같은 옛말처럼 웃음을 지으면 행복을 만든다.


‘웃음치료’ 같은 것을 보면 일부러 웃는 것 조차도 우리 몸에 행복 호르몬을 흐르게 한다고 한다. 웃음 짓는 얼굴에 대항할 자는 아무도 없다.


‘웃으면 좋다’ 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 순간 우리는 이 간단한 사실을 잊고 분노와 원망과 질투 그리고 미움으로 우리 마음을 물들이곤 한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웃는 연습, 웃음을 떠올리는 연습을 평소에 해야 한다. 웃음을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을 잘 살피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9세기의 유명한 선승인 임제 선사는 ‘기적이란 물 위를 걷는 걷는 것이 아니라 땅 위를 걷는 것’이라고 하였다.


물 위를 어찌 걸을 걸을 것이며, 땅 위를 걷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땅 위에 살아가는 것을 기적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궁극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온전히 걷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과거 미래의 문제에 매달려 웃을 수 없는 현재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유롭고 행복한 일이다 억지웃음이라도 지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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