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6-44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2인자, 은메달, 우승에 준하는 자.

update 11/7/2014



가끔 텔레비전을 통해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을 한 선수가 목에 금메달을 걸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다. 그 동안 오늘의 승리를 위해 수많은 땀을 흘리며 연습해온 시간들을 떠올리며 기뻐하고 눈물짓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 노고를 치하하며 박수를 보내준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가장 높은 자리에 서기 위해 참기 힘든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달려왔을 것이기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준다.


우리에게 금메달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목표를 달성한 성취감과 명예,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는 금전적인 이익 등등의 보상이 따른다.



그러나 우승한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반면 마지막에 안타깝게 패배한 선수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만다.
스포츠의 세계는 흔히 말하는 것처럼 참 많이 냉정하다.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해 왔지만 마지막 한 순간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지고 그 동안의 바램은 물거품이 된다. 그 보상은 온전히 승자의 몫이 된다.



이런 모습은 우리사회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 안에 잘 길들여진 우리는 1등만이 최고의 목표이고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은메달 동메달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1등만이 인정받고 대우받는다고 여긴다.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됐다고 그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열등감을 위로하는 2인자들의 자위로 취급 받기 싶다.



이런 가치 기준에 지우개를 들이대고 싶지만 오랜 기간 익숙해져 버린 탓에 자동으로 승자가 되고 싶어하고 승자에게만 관심과 박수를 보내게 된다.
선수들의 경연을 보면서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모두가 열심히 한 것을 격려해 줄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이 일어나는지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패자에게 아무런 아쉬움이나 미련 없이 잘했다라고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우승했으면 좋았을거야..라는 여운이 생긴다.



우리의 머리 속에 이기고 지는 것의 좋고 나쁨을 얼마나 강하게 각인시켜왔는지 이것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문밖을 나가는 순간 우리는 수많은 경쟁에 뛰어들어야만 한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으려면 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모든 경쟁에서 이겨야만 내가 원하던 바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이 순간 이기는 것이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 이겼노라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기고 지는 것에 내가 얼마나 겸허해 질 수 있는지에 따라 나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나는 너무 이기는 연습만 해왔다는 생각도 든다.
성실하고 현명하게 잘 지는 연습, 이것도 인생의 내리막 길에 선 나에게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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