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7-02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늘 새롭고 소중한 시간되시길..

update 1/9/2015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태양이 떠올랐다.

송구영신(送舊迎新), 토고납신(吐故納新) 모두 낡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 한다는 뜻이다.

지나간 우울했던 일이나 답답하고 아팠던 일들을 지우고 새로이 출발하자는 뜻이 담긴 말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즐겁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스스로의 다짐이 담긴 계획을 세워본다.

지나간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일을 계획해 보는 일. 참 중요한 일이다.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발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고,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을 세움으로 현재를 보다 안정적이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크고 작은 반성과 계획의 시간을 계속적으로 갖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후회하며 염려하면서 현재를 보낸다는 것이다. ‘날이 추운데 옷을 얇게 입었네.. 내일은 일기예보를 잘 봐야겠다.’ ‘친구가 주문한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네 다음에는 그것으로…” 오늘의 교훈으로 내일은 춥지 않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좋다.
그러나 그 순간 얇은 옷과 맛없는 음식은 반성과 계획으로 그치지 않는다. 추위를 거부하고 싫다는 생각으로 아름다운 거리풍경을 놓치고, 맛없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즐겁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되기 십상이다.

순간순간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보내는 시간 속에 나의 삶은 어디에 있는가? 어느 시점을 살고 있는가?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 속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타임머신을 꿈꾸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 적어도 내가 살다 죽어갈 시절에는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지금 여기’가 내 존재 공간과 시간이다.
붙잡을 수 없고 확언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에너지를 쏟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반성과 계획하는 시간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의 시간에 과거와 미래의 후회와 염려로 보내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지금 이순간 내가 있는 곳을 잘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을 충만한 시간으로 보낸다면 다음 순간 축복이 찾아온다. 순간 순간이 충만한 과거가 되고 미래가 된다.

어떤 철학자가 기차를 기다리며 역에서 배웅 나온 친구 두 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이야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타야 할 기차가 역에 도착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열차가 출발하고 난 다음에야 알아챈 친구는 열차를 잡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 그들은 기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런데 열차를 놓친 한 명이 울고 있었다. 사람들이 왜 울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제가 열차를 타야 할 사람인데 배웅 나온 친구 둘이 타고 떠났어요…” “ 그들은 그 안에서 울고 있겠지요…”

나는 지금 어떤 열차를 놓치고 있는지, 지금 이순간을 온전히 살고 있는지… 그렇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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