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7-06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마음을 보여주는 마법거울

update 2/6/2015



곤한 몸을 일으켜 세수를 한 뒤 거울을 본다. 내 얼굴이 보인다. 이 모습이 나의 얼굴이다. 그러고보면 거울이 있어 나의 눈과 코, 입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다. 가시광선에 비춰진 헛개비같은 모양일지라도 나의 망막에 시신경을 통해 투영된 나의 모습이 이렇구나 하고 느낀다.
거울이 없었다면 손으로 만져지는 촉감이나 혹은 앞사람이 묘사해주는 설명으로 겨우 가늠해볼 수 있는 정도일 텐데 다행이 거울 속에 비춰진 모습으로 나의 외모를 알 수 있다. 거울, 참 고맙다. 나란 사람의 생김새를 보게 해주고 머리에 붙은 검불을 다른 사람이 보기 전에 뗄 수 있게 해주고, 흐트러진 나의 모양새를 고쳐 잡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그렇다면 겉모습은 거울로 확인하고 고칠 수 있다지만 우리 마음의 모양새를 비추어 가다듬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우리 마음을 살펴보자. 앞서가는 이가 아무렇지 않은 듯 휴지를 버린다. 그것을 본 나는 공중도덕을 무시하는 그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언짢음과 불편한 마음을 일으킨다. 직장상사가 잘못 처리한 일을 내 실수라고 오히려 화를 낸다. 당황스럽고 억울한 마음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예상밖에 좋은 시험점수를 받아왔다. 기쁘고 고맙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눈부시게 밝은 햇살을 받으며 사랑하는 이와 산책을 한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등등.

이렇듯 우리는 여러 가지 사건들 속에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평온했던 내 마음 속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대상들, 공중도덕을 무시한 앞사람, 직장상사, 내 아이, 상쾌한 공기와 햇살, 나무와 풀, 사랑하는 이 등. 이들이 내 마음의 상태를 보여준다.
결국 세상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의 거울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거울을 통해 일어나는 내 마음, 모두 자연스럽고 흡족한가? 이 가운데 어떤 것들은 나를 못생겨 보이게 하거나 싫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이니 고쳐 단정하게 하고 싶은가? 평화롭고 고요하게 살고 싶으니 미움과 슬픔, 공포 같은 마음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가?

각해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일어난 마음을 보기보다는 일어나게 한 원인과 상태, 그 대상에 대한 판단을 먼저 하게 된다.
잔잔한 나의 마음에 돌을 던졌으니 돌을 던진 누군가 혹은 던져진 돌을 먼저 본다. 휴지 버린 앞사람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내 기분이 언짢다면 이 사람 때문에 내가 언짢게 된 것인가? 아니면 내가 언짢은 마음을 일으켜서 그런 것인가?
어느 것에 주목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어느 편이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현명하게 추스를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똑 같은 돌이지만 작은 연못에 던져진 것과 넓은 바다에 던져진 것의 파장은 상당히 다르다. 내 마음의 파장이 크다면 그 사건에 대한 내 마음 사이즈가 작다는 뜻일 테고 평온하다면 크고 넓다는 뜻일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나의 몫이다.

상과 만날 때 일어나는 나의 모든 반응들. 이것이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 마음의 거울이다. 그런 파문들이 없다면 나는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그것이 내 얼굴이고 내 마음임을 알게 해주는 것에 고마울 뿐이다. 이제 여간한 돌이 아니면 기별 없는 마음의 힘과 평화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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