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7-10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미워할까 두렵다

update 3/6/2015



10년간 달라이 라마의 통역관으로 있었던 제프리 홉킨스 교수는 어느 날 중국 공산당의 수용소에 수감되었었던 티벳스님을 만났다.
18년간 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스님은 그곳에서 위험에 직면한 적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티벳 점령 과정에서 수 많은 티벳인들과 스님들이 목숨을 잃거나 수용소로 끌려갔으므로 홉킨스 교수는 당연히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위험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위험이 이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 중국인에 대한 자비심을 잃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자신들의 집, 삶의 터전을 빼앗고 가족과 친지를 죽인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행동에 대해 분개심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감정일 텐데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고 거리로 내쫓은 자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나가다 누가 발을 밟아도 화가 일어날 텐데 어떻게 그런 마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일반적인 생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생각이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티벳인들이 용서와 사랑으로 다른 이를 대한다 하지만 그렇게 나약하게만 하고 있으니 결국 자신의 나라를 빼앗기고 남의 나라에 얹혀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적어도 자신의 생존을 위협한다면 정당방위라는 것도 있는데 상대의 것을 빼앗기 위해서는 아니더라도 나를 지키기 위해 강한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야 그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고 상대도 당해봐야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 될 것이 아닌가?

티벳 스님의 중국공산당을 향한 마음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이 같은 자비심과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에게는 적이 없다. 오히려 자신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너희를 해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이기심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나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가상의 적을 만드는 것을 이기심이라고 해야 하는가? 아니면 내가 상대를 위해 웃음짓고 적어도 헤치지 않으면 그도 나를 해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니 그것이 더 나를 위한 이기적인 것이라고 해야하는가?

결국 무엇에 중심을 둘 것인가의 문제다. 나 중심이라면 나 아닌 다른 것은 적이 되고 경계의 대상이고 단절된 존재가 된다.
반면 우리를 중심에 둔다면 너와 내가 함께이니 모두에게 이로운 적극적인 이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된다.


정의와 자유의 이름으로 폭력과 테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누구에게 죄값을 물어야 하고 옳고 그름의 판단을 맡겨야 하는가?
여기서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설령 그가 먼저 나를 그리했다 하더라도 다른 이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헤치는 일은 상대가 저지른 잘못을 똑같이 하는 것이다.
내가 맞아서 아프니 너도 똑같이 아파 봐야 한다는 생각은 내가 다른 이를 아프게 했다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정의를 가장한 폭력으로 서로를 상처내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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