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5-47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다

update 11/29/2013



한 젊은 학생으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다.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1년 넘게 유학생활을 하고 있고 학교생활은 그럭저럭 잘하고 있지만 가족과 헤어져 지내는 것이 힘들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렵게 여기까지 와서 얼마 있어보지도 않고 돌아가게 되면 나중에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이 된다는 것이었다.


좀 더 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힘들더라도 참고 견뎌야 하는 건지 아니면 돌아가는 것이 현명한 건지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을지 망설이고 있었다.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줄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이 학생을 괴롭히고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오늘은 뭘 입고 나갈지, 점심은 뭘 먹을지, 친구와 언제 만나면 좋을지 가볍고 쉽게 결정지을 수 있는 것들이라면 잠깐의 생각만으로 결정을 내리고 편하게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정이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우리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한 마리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어떤 토끼를 쫓을지 고민한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토끼를 잡기 위해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한 길을 따라 오늘 내가 걷고 있다.
그리고 뒤돌아 보기도 한다. 두 길을 동시에 걸을 수 없기에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저 쪽 길을 선택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지금이 만족스럽다면 잠깐 스치고 지나갈 생각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좀 더 편했을까? 좀 더 빨리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며 괴로움을 더하게 된다.


과거 선택은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이고 중요한 것은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길이지만 후회라는 어리석음의 두 번째 화살을 결국 맞고 만다.
내가 선택한 것이 반드시 좋고 편한 길이 될 수는 없다. 이 길이다 싶어 달려가 보지만 막다른 길을 만날 수도 있고 벼랑 끝에 서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달려오는 동안 잊지 않았다면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 길엔 나의 행복이 함께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화를 걸어 온 학생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지를 물었다. 나는 어떤 길을 가라고 말해줄 수 없었다. 그것은 내가 선택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그 학생에게 남은 학기를 성실하게 잘 마치고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되면 스스로의 마음에 간절하게 물어 그것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 말해주었다.


나의 길은 매 순간 선택하는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길의 끝이 어디인지 또한 같은 순간 나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어지는 것이리라.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인지, 잘 가고 있는 것인지, 가다가 걸려 넘어지지는 않을는지 이런 모든 물음의 답 또한 현재진행형으로 함께 답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절망을 품고 있다면 결과 또한 절망적일 것이고, 희망을 품고 있다면 희망적인 결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다.
그리고 내가 걸어간다.
그것이 인간이 지닌 감사한 자유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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