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7-16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시절인연, 때를 알고 살아가기(1)

update 4/17/2015



제 정말 봄이 오는가 보다. 유난히 춥고 눈 많았던 겨울이 지나고 때를 잊지 않고 찾아준 따스한 온기가 너무 반갑고 고맙다. 혹시라도 잊었나 싶어 옷깃 부여잡고 부는 바람을 원망도 했더랬다. 그렇게 봄 날의 때를 맞이 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했던가?
원하던 바를 성취하고 목표점에 도달하는 일은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의 열과 성의 결과물로 나오는 것이지만 그것이 완숙되는 데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불가에서는 이를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일이나 물건과의 만남도, 또한 깨달음도 그 인연에 따라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혹은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절인연이 도래하지 않으면 바로 옆에 있어도 그것을 이루기 어렵고, 반대로 만나고 싶지 않아도 갖고 싶지 않아도 시절이 무르익으면 기어이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이 같은 이치가 맞는구나 생각되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렇게 그렇게 찾고 헤매던 곳인데 알고 보니 바로 근처에 있는 어떤 것이 그렇고, 힘들다 포기하자고 마음먹으려는 순간 슬쩍 곁에 다가와 있는 어떤 일들이 그렇다.

런 시절인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상의 모든 일들은 엄정하고 분명하게 어떤 원인과 결과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진다. 이것을 소위 인연연기라고 한다. 내가 무엇인가 선(善)의 행을 했다면 그 결과 또한 선으로 나올 것이고 악(惡)의 행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게 된다. 콩 심은 곳에 콩이 나지 절대 팥이 나지 않는다. 내가 좋은 콩을 밭에 심고 매일 정성 들여 물을 주고 필요에 따라 적당한 거름도 잘 주었다면 반드시 좋은 콩을 얻게 될 것이다. 반대로 심어놓기만 하고 내버려두었다면 좋은 콩을 얻기 힘들다. 이렇게 콩을 얻는 것에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하나 더해야 할 것은 콩이 자라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우리가 사는 일에 콩이 자라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그때 그때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추수의 시기를 예측하며 기다림의 지루함과 초조함을 달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보이지 않기에 잘 기다리기 힘들다.

시절인연이 도래했다는 것은 이렇게 자신이 지어놓은 농사에서 그 노력여하에 따라 무르익는 시간을 보내고 결국 결과를 얻는 때를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일들이 싹이 트고 성장하는 시간을 어떻게 기다리는 가하는 것은 우리가 매 순간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충실하게 임하고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 지었던 행위의 결과물을 어떤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는가에 달려있다.

자연현상과 같이 인간 능력 밖의 일은 주어진 대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가 이루고자,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노력한 만큼 그 결과물이 반드시 잘 기다리는 것과 함께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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