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7-30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삶이 춤추도록 내버려두라

update 8/1/2015



‘그냥 존재하라. 삶이 춤추도록 내버려두라’ 인도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의 말이다.


오래 전 겪었던 일이었음에도 현재까지 그 때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고생하는 분을 만났다.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평생의 상처가 될 만큼 치욕적인 독설을 들은 그는 일상생활 중에도 문득 문득 그 기억이 떠올라 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온몸이 경직되고 가슴이 떨려온다고 한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쓰라린 기억들이 누구나에게 한가지씩 있을 듯하다. 특히 그 상대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혹은 이익관계가 큰 사이 일수록 그 사건의 충격과 파장은 아픈 상처가 되어 되새김질 될 때마다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른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지금의 나와 상관이 멀어진 일이지만 불현듯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그 때 내가 왜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했을까? 혹은 나를 욕보이는 그 사람을 향해 왜 시원하게 되갚지 못했을까? 어떻게 나에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후회나 원망스러움, 미움, 억울함 등등 과거사에 대한 감정이 떠오른다. 어떻게 다스려야 좋을지 고민스럽다. 어떻게 잊어야 할까?

‘잊어버리자’하면 다시는 떠오르지 않을 묘약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비슷한 상황과 관련된 조건을 만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머리 속에 나타나는 이 괴로움의 기억을 무슨 수로 잊을 수 있을까? 그러나 무의식 저편에 저장되어 불수의적 작동에 따라 나타나는 이것이 생각나는 것을 자의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 기억의 괴로움이 술수를 부리는 대로 고통의 노예가 되어야만 하는가?
노예가 해방될 수 있는 길은 스스로가 노예로 부려질 존재가 아님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다음은 억압하는 대상을 누르고 사슬을 끊어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어야 한다.
나를 괴롭히는 과거기억의 실체가 어디에 있는가? 나의 뇌세포에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답할 수 있다. 그래서 없어지지 않는 나의 한 부분으로 도장 찍어져 지울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되면 자동으로 작동해서 괴로움의 감정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그 실체가 나의 어디엔가 있어서……

많은 성인들의 가르침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존재한다고 알 수 있는가? 그것은 내가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순간부터다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나의 아픈 기억은 ‘아픈 기억’이라고 내가 인식하는 순간 나에게 현실이 되어 실재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 기억이 떠오르기 전까지는 나에게 존재감이 없었던 그것이 내가’ 그렇다’하고 인정하는 순간 나의 고통이 된다. 불현듯 떠오르는 괴로운 기억을 고통스럽다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고통이 시작되게 되는 것이다.
뇌세포 속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 그 기억이란 것은 그 상태로 아무런 존재도 아니다. 고통도 슬픔도 괴로움도 아니다. 내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한 기억의 발자국이란 것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다. 그렇다. 나는 그 기억의 노예가 아니고 주인이었다. 동굴에 벽에 비춰진 내 그림자를 보고 나를 헤칠 누가 있는 줄 알고 지레 겁을 먹고 도망쳐왔던 것이다.
오랫동안 그림자인줄 모르고 잘못 보고 두려움을 느낀 습관 때문에 용기와 힘을 내기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고통스런 기억이 떠오르는데 어떻게 아니라고 잊으라고 할 수 있습니까? 라고 되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것이 실체가 없는 허상인 줄 바로 알아차린다면 기억의 고통은 스스로 힘을 잃게 될 것이다. 남은 것은 두려움으로 괴로움으로 남아있는 기억의 습관들을 지우는 연습이다. 떠오르는 순간, 즉각 바로 허상이란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래 이것은 한낱 그림자일 뿐이야, 또 속고 있네’ 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내면의 소리가 들려올 수 있다. ‘그래도 이렇게 기억이 나는데 어떻게 허상이라고 아무것도 아닌 척 괴롭지 않을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렇게 외쳐보길 바란다.

나는 괜찮다.
안전하다.
지혜롭다.
사랑으로 존재한다.
나의 인생이여
한바탕 시원한 춤사위를 즐기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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