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8-05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여인숙을 찾은 나그네

update 1/29/2016



그야말로 잉크도 마르지 않은 듯한 새 달력을 내걸었다. 12장이 또 언제 휘릭 다 넘어가 버리겠지만 순간순간 내 마음의 파도는 여전히 일렁일 것이고 희노애락의 파도타기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이다.

그러나 온전히 파도에 모든 것을 맡기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게 되기를, 아니 바다와 파도가 이미 다른 것이 아님을 늘 깨어바라보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시인 루미는 우리 마음에 찾아오는 생각과 감정을 여인숙에 비유하여 시를 지었다.

스스로 여인숙의 주인이라면 찾아오는 나그네를 물리칠 수 없고 언제가라 쫒아낼 수 없다.
다만 머물다 때가 되면 물러가고 다음 사람을 맞이할 뿐이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이 온갖 감정과 생각의 손님들이 찾아오게 되는데 그 손님을 내 소유물로 혹은 나로 착각하는 순간 고통이 시작된다.
단지 방문객인 그들을 방문객으로 깨어서 바라보게 된다면 오늘 넘겨지는 달력 한 장은 기쁜 마음으로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루미의 시와 함께 새해에 만나게 될 모든 나그네들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해볼까 한다.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그대에게)보낸
안내자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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