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8-13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수선화에게

update 3/25/2016



에 없는 따듯한 날씨라는 TV뉴스에 봄이오는가 싶어 신이나서 겨울 옷까지 몽땅 정리하며 설레발을 쳤겄만 진심으로 샘을 부리는지 다시 겨울보따리를 열게 한다.
그래도 오는 시절을 어찌 막겠는가 싶어 그립고 반가운 마음으로 창문열어 봄내음을 맡아본다. 설레이고 행복한 기다림이다.

봄이 온다는 것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마음껏 활개를 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일이라 그리 좋은 것일까?
그런데 막상 봄을 맞이하고 보면 알 수 없는 싱숭생숭한 기분이 든다. 봄처녀들을 바람나게 한다는 그것이 아닐까도 싶은데 그 마음 가운데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외로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추위에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뭔가 신나는 새로운 것을 해야할 것 같은데 그 무엇이 없는 공허함을 갖게 된다.
그것은 어떤 물질적인 갈망이나 애정에 대한 욕구는 아닌듯하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본능적인 것에서 오는 외로움으로 보인다. 막 태어난 간난아이가 세상을 향해 소리내는 울음과도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다.

봄을 맞이 한다는 것은 이 본능적 외로움을 행복하게 맞이하는 일 같다. 그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고 뒷뜰에 수선화 한뿌리를 심는다. 누구의 눈치를 보겠는가? 나의 인간적 순수한 외로움을 기쁘게 즐기고 봄과 함께 그 적막함을 나누면 될 것을…

눈을 뚫고 솟아나는 새싹을 ‘봄’으로 그 외로움은 즐겁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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