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8-26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나를 향해 빛을 비추라

update 6/24/2016



우리는 몸의 감각을 통해 느낌을 갖고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을 하게 된다.
길가에 핀 장미꽃이 있다면 눈으로 보고 꽃의 모양과 색을 보고, 코로 향기를 맡으며, 손으로 만져보아 부드러운 잎과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장미꽃을 받았던 좋은 기억이 떠오른다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라는 생각이 일어날 것이지만 가시에 찔려 아파했던 기억이 생각난다면 조심스럽고 멀리하고 픈 마음이 먼저 일어날지도 모른다.

똑같은 장미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과 상황, 상태에 따라 다른 반응이 일어난다.
오늘은 보기 싫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괴로움을 토로하는 지인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불편한 사람이지만 생활 가운데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상황을 견뎌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마음 속 저편에 있는 불편한 감정을 억제하고 숨기며 나오는 얼굴표정은 잘 관리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 할 것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기 보다는 대상, 환경에서 먼저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장미꽃은 그곳에서 나에게 ‘어떤 생각을 하라’하고 나에게 명령하지 않는다. 내가 보고 만지고 느끼고 판단을 내릴 뿐. 장미꽃을 보고 어떻게 ‘아름답다, 예쁘다’라는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싶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그것에 동의 한다 해도 그것은 절대적인 장미꽃의 존재 라기 보다 그것을 보고 느끼는 나의 반응이 먼저인 것이다.

또 누군가 나에게 돌을 던졌다면 맞은 상처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먼저이지 상처는 곪아 터지든 말든 돌 던진 사람을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만난다고 해보자. 그 싫다는 마음은 누구의 것인가? 그 마음때문에 괴로운 이는 누구인가? 누구마음부터 바꾸는 것이 손쉬운 일인가?

관계에서 일어나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내 마음에 일어나는 괴로움의 실체를 먼저 보자는 것이다.
누가 봐도 그 사람이 옳지 않은 행동을 하고 나를 괴롭히는 일을 한다면 그 행동을 바로잡을 필요는 있다. 내 삶의 자유와 행복을 위협하는 존재라면…. 그것은 두번째로 생각할 문제이고 먼저는 밖으로 먼저 향하는 마음의 빛 때문에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힘들어하지 말자는 것이다. 무조건 ‘싫은데 어떻게?’하는 마음을 앞세우게 되면 결국 내가 고통스럽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싫다 좋다 하는 것은 그 순간의 감정일 뿐이다. 감정의 노예가 되어 괴로움을 일으키지 말고 일어나는 즉시 ‘아 괴로운 마음이 일어나는구나’하고 일시에 알아차리고 그 즉시 놓아버리면 그뿐이다. 일순간의 감정이 어떤 실체가 있어 나에게 계속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떤 것에 그 순간 반응하는 것 일뿐 ‘아니다, 괜찮다’ 싶으면 곧 사라지는 망상이다.

불경에도 싫은 사람 만나는 일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과 함께 8가지 인간의 고통에 속한다. 이 같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그 고통의 시작과 끝이 나의 마음 가운데 있음을 알고 먼저 자신을 향해 지혜의 빛을 비출 때 가능해진다.

오늘, 누군가 불편한 사람을 만나야한다거나 우연히 라도 만나게 된다면 함께 연습해보자. ‘이 실체가 없는 불편하고 괴로운 마음이 지금 일어나고 있구나’하고 ‘아니야 괜찮아’ 하고 놓아버리자. 또 혹시 모른다. 그 사람의 어떤 좋은 점이 내 눈에 띄어 내 생각을 바꾸어 놓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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