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8-30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환청, 망상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

update 7/29/2016



일본 홋카이도의 우라카와 마을의 정신질환공동체 ‘베델’이라는 곳에서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환청, 망상 대회’가 매년 열린다고 한다.
누가 가장 드라마틱한 환청과 망상을 하는지를 겨루는 대회다. “마징가 제트를 본다”는 사람, “ 매일 밤 화장실 양변기를 통해 도쿄, 오사카에 간다”는 사람. 객석을 매운 청중들은 박장대소하며 경청한다고 한다.

이 대회가 열리는 베델공동체 마을은 조현병(정신분열증)같은 중증 정신질환 환자 130여명이 37년째 일반주민 사이에 섞여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침에 마당에 모르는 사람이 자고 있어도 주민들은 이를 웃어넘기며, 식당 옆자리의 사람이 몇 십년 째 환청을 듣는다고 해서 반감을 사지않는다. 거리에 나서면 누가 환자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이다.

이 공동체를 운영하는 이들의 신조는 ‘문제 해결하지 말자’라고 한다. 환자를 아들로 둔 부모가 이곳의 정신과 의사에게 “우리 아들이 언제쯤 정상적으로 살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의사는” 취직하고 결혼하는게 행복이라면 정신과 환자는 아예 행복을 포기하는게 나을지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물론 치유된다면 좋겠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드니 병과 함께 친구처럼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연일 정신이상자들의 사건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며, 어떻게 하면 그들을 사회로부터 잘 격리시키고 관리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가운데 접한 이 마을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 이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고 웃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에게도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얼마전 한 신문기사에서는 치매환자들이 좁은 병실에서 활동의 제약을 받지않고 그들이 일상의 활동을 그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을 형태의 보호소에 관한 이야기를 보았다. 그 노인들은 일반 치료보호소보다 행복감을 느끼며 더 오래 산다는 내용이었다.

누구에게나 행복할 권리가 있으나 나의 일이 아니므로 관심 밖이 되거나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위대한 스승들이 한결같이 가르치시는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다투고 분열하지 않기 위해서는 ‘역지사지’를 잘 해야한다는 것이다.

다른 이에게 고통스러운 일은 내가 당해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 일이 강 건너의 불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어느 순간 바람이 바뀌어 우리 집을 태우게 될 수 도 있다.

정신질환자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마을의 소식을 들으며 그렇게 살 수도 있다는 반가운 희망을 보았다. 그렇게 그냥 살아가면 되는 것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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