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8-39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가을의 단상

update 9/30/2016



한 껏 푸르렀던 잎들이 이제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바람마저 시려지니 겨울을 향해가는 쓸쓸함이 느껴져 아쉽고 허망한 기분마저 든다. 푸르름과 따스함의 행복한 마음을 계속 간직할 수는 없을까? 행복한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가능해질 수 있을까?

행복은 幸(다행 행), 福(복 복)자의 한자어 이다. 이 두 음절의 뜻을 각각 보면 ‘행’이란 정신적인 충족감을 뜻하는 것이고, ‘복’은 물질적인 충족감을 뜻한다. 따라서 행복의 반대말은 정신적 물질적으로 충족하지 못한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행복의 반대말을 불행이라고 한다면 이는 정신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를 의미하게 된다. 그런데 물질적인 만족이라는 것도 결국 내 생각과 감정의 상태에서 결정되는 것이니 결국 모든 것이 마음에서부터 나온 것이 된다.

우리는 마음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 허전한 마음을 메우기 위해 바둥거리게 되는 것이다.
불행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가? 그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욕심에서부터 출발하게 된다.
나의 욕구가 충족되었다면 행복을 느낄 것이요, 부족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욕심은 또한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것은 ‘나’, ‘내 것’라는 관념이 만들어 놓은 허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불경에서는 말한다. 이렇게 허상이라고 하니 공허하다거나 무의미한 것이니 아무렇게나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나’라는 관념적 존재에서 나온 욕심의 실상을 올바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그것을 채울 길은 한가지 밖에 없다. 밑 빠진 독을 강물에 던져 놓는 것이다. 너와 내가 없는 원력이라고 불리는 진리의 강에 맡기는 것이다.

이 계절 퇴색하는 나뭇잎들을 보면 움켜쥐었던 모래가 스르륵 빠져나가는 듯이 허전한 마음이 나온다.

그러나 이 상실의 마음 또한 큰 진리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것에서부터 나온 것이니 그리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그저 그러한 자연스러운 일이고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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