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8-43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삼천배 스님의 염주

update 10/28/2016



나에게 아끼는 108염주가 하나 있다. 삼 천배 기도를 천 일동안 했던 스님이 기도를 끝낸 회향의 의미로 준 것이다.
하루 삼 천배도 힘이 드는 일인데 3년 이상 기간을 지속하는 가운데 육체적 정신적 고단함을 누르며 한 알 한 알 줄에 꿰어 만든 것이기에 더 놀랍고 값진 고마운 선물이다.

그런 염주는 보기만 해도 절로 기도의 힘이 느껴지고 스스로에게도 원력이 생기는 것 같다. 천 일 기도의 정성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시중 상점에 나와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더 값비싼 고가의 것이라 해도 공장에서 기계를 돌려 뚝딱 내어놓은 기성품과는 차원이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요즘 세상 일을 보면 성적, 성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부조리한 일들이 있다.
합당한 과정이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이기에 우리는 100점을 받아 든 학생에게, 우승 트로피를 든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것은 그들이 받아 든 축배를 얻기까지 겪었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노력에 대한 찬사와 격려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우리의 포커스는 상장과 트로피에 치중되어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목표와 목적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본다. ‘과정도 중요하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한번 솔직한 마음 담아 생각해본다. 결과와 과정을 보며 무엇에 만족하고 기뻐했는지?
시험에 떨어진 아이의 손을 잡고 열심히 노력했으니 괜찮다. 꼭 붙어야 한다면 다시 도전해보자 하며 진심으로 떨어진 것에 아무런 아쉬움과 불평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나의 가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점검해 본다.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 치중하여 절차와 법을 무시하고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108개의 구슬을 하나씩 줄에 꿰는 수고로운 과정이 없다면 온전한 염주는 만들어지지 못할 것이다. 또한 한 알 한 알 줄에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기쁨을 느끼고 완성품을 볼 수 있는 진정한 보람을 알게 된다. 어렵고 더디지만 그것이 인생의 참 의미를 일깨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Views: 225   

contact info : suin@thegrapevinetimes.com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

참여하기 : MORE DETA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