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Story : 서운사 수인 수님






   Vol-No : 06-07 Author : 서운사 수인 스님
귀 기울여 들어주시나요?

update 2/14/2014



조금만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우리 주변에 가슴 아픈 사연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돌보는 이 없이 쓸쓸히 주검이 되어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발견되는 독거노인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고 평생을 성실히 열심히 살아왔지만 사업실패를 맞이한 뒤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장들이 있고, 학업스트레스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으로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의 가슴 먹먹한 사연들이 그렇다. 이런 생사를 넘나드는 사연들이 아니더라도 바로 옆 이웃의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아프지 않은 이가 없는 듯 보인다.


이렇게 가슴 아려오는 사연을 들을 때면 내가 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나의 부모와 이웃과 친구들의 아픈 가슴을 어떻게 얼마나 위로해 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병마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그이 대신 아파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곤경에 처한 이들에게 금전적으로 도와줄 능력도 없다. 상대에게 힘이 되어 주고픈 생각에 동정의 마음과 연민의 감정들이 밀려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고맙게도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것은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에 귀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통의 신음소리에 공감하며 열린 마음으로 들어 줄 수 있는 일 그것이다. 함께 주파수를 맞추고 진심으로 상처를 이해해줄 수 있다. ‘아프다’ 하는 소리에 듣기 싫어하거나 귀찮아하지 않고 온화한 마음으로 잘 들어주는 일, 그저 들어주는 일이다. 그것만으로 통증에 대한 치유가 일어날 수 있다.


세상을 등지고 싶은 이들에게도 잘 들어주는 친구가 있었다면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 가족과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들어주고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감사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온갖 세상사 어려움들이 그리 크게 보이지만은 않을 듯 하다.



세상의 중심 - 전진탁 지음



여보게
기분은 괜찮은가?
자네가 요즘 힘들다 해서 묻는 말일세!
문을 열고 나가서 세상을 한 번 보시게!
어떤가?
언제나 세상은 그대로이며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
비가와도 눈이 내려도
광풍이 휘몰아쳐도
여전히 해는 뜨고
또 여전히 땅은 그대로 있으니
자네 가슴으로 불어와
꽁꽁 얼어버린 찬바람일랑은
저 햇살 아래에 서서
녹여 떠나보냄이 어떠한가?
어느 곳 어느 땅이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네가 서 있다네
그러니 중심 잘 잡으시게
자네가 휘청거리면
세상이 요동친다네
자네가 휘청거리면
나는 넘어지는 신세니 한 번 봐주시게


여보게
세상의 중심!
그래 자네 말일세!
자네가 태양을 집어삼킨 가슴으로 살기를 내 간절히 바라네
자네 식어있는 가슴을
지난날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다시 한 번 활활 태워보시게
힘을 내시게
내 응원함세
자네가 세상의 중심이잖은가!
자, 내 손을 잡으시게
다시 일어서서 저 태양을 집어 삼켜 버리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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