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紀行) 작가 : 강 순조 (Susie Kim)






   Vol-No : 09-05 Author : 강순조 (Susie Kim)
돌로마이트, 이탈리아 알프스 트렉킹(4)

update 2/3/2017



제6일. 에브루 산장 그리고 라가조이 산장에서 숙박 (2)

그리고 우리는 돌로마이트에서 마지막 트레킹 포인트가 될 라가조이 산장으로 가기 위해 스카이알티 로 소풍가듯 가볍게 내려가면서 왼쪽 높고 깎아지른 절벽 꼭대기에 성냥갑 같은 조그마한 산장을 경의의 눈으로 보고 있으니 지나가든 트렠커가 저기가 라가조이 산장이라고 가르쳐 준다. 어젯밤을 거기서 지났는데 환상적이었다면서...


저기가 라가조이 이면 우리가 오늘밤 머물 곳이라고 하니 후회하지 않을 좋은 경험이 될 것을 장담한다면 지나간다. 그 말을 들으니 돌로마이트 트렉킹의 끝이 아주 완벽하게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라가조이로 가기 위해서는 산을 내려갔다가 다시 옆의 산으로 올라가야 하므로 우리는 스키리프로 5토리 마을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라가조이로 올라가는 지점에 도착. 티켓을 €11.50 주고 곤돌라를 탔다.

오르면서 보니 아주 절벽같이 생긴 산 중턱에 두 명의 트렠커가 딱 붙어서 거미처럼 움직이는 것을 내려다 보면서 순간적으로 저기가 내일 우리가 내려 가야 할 코스인가 하고 놀라서 곤돌라의 기사에게 물으니 또 다른 길이 산 옆으로 있다고 해서 놀란 가슴을 가라앉혔다.

마지막 약 100m는 절벽이 얼굴을 칠 것처럼 보이는 암벽을 코 앞에 두고 수직으로 올라가니 무섭기도 하고 스릴도 있었다. 라가조이는 돌로마이트에서 제일 높은 산장이며(2,725m), WW1 때에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국경 가까이 있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격전의 중심에 있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현재로 일차대전 때 양국 군에서 파 놓은 11개의 터널을 EU의 도움으로 발굴 했는데 제일 오래된 터널은 1917년에 만든 것이고, 제일 험난한 것은 이탈리아 갈릴리아라고 명명된 1100m의 터널로서 도중에는 사닥다리 아니면 케이블을 잡고 45도의 각도로 350m를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산악인 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짐작으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올 때 본 것이 그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곤돌라를 내려 조금 더 올라가니 라가조이가 나왔고, 탁 트인 테라스는 겹겹의 산들이 둘러 쌓여있고 거대한 캠퍼스의 중앙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들었다.
앞쪽으로는 제일 높은 마르모라다 산의 만년설이 회색의 돌들과 육안으로도 구별이 될 정도로 가깝고, 밑으로는 실낱같은 길을 따라 자동차들이 오물거린다.

여기저기 놓인 테이블에는 귓전으로 쌩쌩거리며 스쳐가는 바람에도 상관없이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는 분, 비어나 와인잔으로 쉬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경관을 음미하고 있는 사람들 등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발코니의 좌우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조망에 홀려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밑에서 안개가 퍼져 올라와 사방을 덮는다. 아쉬워하면서 건물 안으로 자리를 옮기고 오늘 저녁 우리의 방인 남녀 공동 도미토리에 내려가니 “L” 자 모양으로 된 방에 14개의 벙커 베드가 양쪽 아래 위로 놓여 있다. 안 쪽은 벌써 먼저 온 분들이 차지했고 방 입구쪽 의 여섯 개만 남아 있다.

혹 추우면 어떻게 할까 염려했었는데 깨끗한 털 담요가 복도 선반에 차곡 차곡 쌓여 있고 침대도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샤워는 €5, 일회용 쉬트는 €3 를 엑스트라로 더 내어야 해서 생략하기로 했다. 우선 백팩을 내려놓고 오늘 아침의 박력(?) 있는 등반으로 지치고 고픈 배를 안고 지정된 테이블에 앉았다.

대개의 산장에서는 산악인의 접시(mountaineer’ dish)라고 하는 세트 메뉴의 음식을 스크랫치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풍부하게 서브하는데 5스타 레스토랑 못지않다.

먼저 파스타와 라비오리를 서브했는데 음식의 향기를 맡는 순간 참고있든 배고픔으로 많은 양을 깨끗이 비우고 나니 버섯 소스를 얹은 돼지 갈비에 폴렌타와 당근을 곁들인 주식이 나왔고 후식으로 초코랱 무스가 나왔으나 너무 즐긴 메뉴로 후식은 눈으로만 즐겼다. 도착 이후 거의 매일 해산물과 파스타로 즐겼는데 어느 식당이나 엘 단테로 만든 파스타는 역시 요리의 대국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매일 힘든 트렉킹으로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는데도 맛있는 음식, 특히 파스타 때문에 체중이 더 늘어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체중감소에 굉장한 기대를 걸었건만 이외의 결과에 실망들을 했다.
그중에서도 한 친구는 6파운드나 늘었다고 한다.

저녁식사 후 밤 늦게 까지 담소를 나누고 우리의 방으로 내려가니 인기척 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방의 불이 꺼져 있어 다들 자고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밖에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조용조용히 나도 내 침대로 올라가 잠들었고, 코 고는 소리 나 불을 켜고 들락 거리면 어떡하나 하고 염려 했든 것은 한낱 기우였고 나 혼자 잤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모두들 예의를 지켜주어서 아주 편안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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