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紀行) 작가 : 강 순조 (Susie Kim)






   Vol-No : 10-17 Author : 강순조 (Susie Kim)
Castle, Cathedral and Pickpocket (2 of 2)

update 5/4/2018



이탈리아 이탈리아 이탈리아!!!


** 우리는 호텔에서 늦은 아침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투어 회사로 갔다.
편안하고 스트레스 없이 안내원이 설명해 주는 것 듣고 따라만 다니면 되는 날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도 넣고 다니든 지도나 백팩도 없이 조그마한 지갑하나만 들고 홀가분하게 나섰다.

10시에 다른 40여 명의 관광객과 같이 탑승한 버스는 복잡한 거리를 지나 성당 앞에 우리를 내려주고 떠났고, 우리 일행은 수많은 인파의 물결을 헤치고 나누어 준 위스퍼를 귀에 끼고, 안내원과 채널을 맞추고 따라가면서 설명을 들었다.

먼저 성당 그리고 쇼핑몰을 거쳐 스칼라 오페라 하우스로 갔는데, 모두들 기념물 파는 곳에 들어가 있을 동안 한층 위에서 영상과 함께 나오는 녹음된 오페라를 넋 없이 보고 있다가 빨리 나오라는 가이드의 재촉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뛰어나가 사방을 둘러 보아도 수많은 인파와 차들의 물결에 우리의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우리를 내려준 성당 앞으로 뛰어갔으나 한 대의 버스도 없다. 가이드는 위스퍼에서 계속 다음 목적지로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고 하며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의 말소리를 나는 들을 수 있으나 그녀에게 버스가 어디에 있느냐고 문의를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버스를 놓치고 나니 이거 큰일 났구나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지나갔다.
지도도 없고 관광회사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고 (생각이 난들 해결책이 없지만) 단지 알고 있는 것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호텔 이름과 최후의 만찬이 그려져 있는 수도원 이름뿐이었다.

당황한 가운데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마침 광장 저편에 경찰차가 보인다. 가능한 빨리 수도원에 가서 우리 투어 그룹에 합세해서 벽화를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경찰차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 내가 투어 그룹을 놓쳤다. 산타 마리아 델라 그라치 컨벤트로 가고있는 버스를 만나야한다 그러니 어떻게 가면 되느냐고 물었다. 두 경찰은 어깨를 으쓱하며 영어를 모른다고 한다.

나는 급해서 최후의 반찬, 페인팅,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교회이름 등을 계속 주절댔으나 그냥 무표정으로 영어를 모른다고만 되풀이한다.
영어를 몰라도 초등학교 학생이라도 알 수 있는 세계의 유일무이한 그림의 타이틀이나 화가의 이름을 말하면 눈치로라도 채려야 하지 않은가? 적어도 밀라노의 제일 국보이며 유네스코 지정 유산물을 말하는데... 기가 막힌 불친절에 기분이 몹시 상했고, 호텔로 되돌아가야 하나 하고 주위를 살피니 많은 투어 그룹들이 있고,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생각하며 제일 가까이 있는 가이드에게 쫓아가 내가 우리 그룹을 놓쳤다.

우리 버스는 최후의 만찬을 보러 갔는데 어떻게 가면 되냐고 실례를 무릅쓰고 물었다.
그 분은 거리는 멀지 않지만 복잡하여 찾기 어려우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던지고 곧장 택시 스탠드로 뛰어가서 산타 마리아 델라 그라치 교회라고 하니 오케이 하고 곧 출발했다.

그러나 사람물결 자동차물결에 신호 등이 두 번이나 바뀌어도 한 블락을 벗어나지 못한다. 급한 마음에 택시 기사에게 내가 투어 그룹을 놓쳤다. 빨리가서 합세해야 한다고 애걸했으나 택시기사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그것은 나와 상관없는 너의 문제다.
이 트래픽이 보이지 않느냐하며 침을 튕기며 삿대질이다. 이 아저씨 왜 이렇게 언성을 높이고 야단이지 생각하며 요금 €11를 주고 내려 택시가 가던 방향으로 무조건 뛰었다.
뛰면서 두어 번 길을 물으니 어떤 사람은 되돌아 가라고 하고, 어떤 분은 난감한 표정으로 모른다고 한다.

속으로 무식한 이탈리안을 흉보며 달리면서 보니 마침 지도를 들여다 보고있는 관광객이 있다.
쫓아가 물으니 상세하게 가르쳐주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교회에 도착하니 버스도 없고 관광객도 없고 눈에 띄게 화려한 교회도 없으며 몇 명의 사람들이 흩어져 있다.

열심히 뛰어 온 보람도 없이 우리 친구들을 다 놓쳤다고 생각하며 옆 건물의 매표구에 가서 불가능 한줄 알면서도 티켓문의를 한번 해보고 맥이 빠져 호텔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구나 생각하며 나오는데 나와 같이 버스에 있던 한 분이 교회에서 나온다.
깜짝 놀라고 반가워서 달려가 물으니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지금 관람 중이고 한 그룹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기뻐 뛰어 들어가니 나의 친구들은 반가워 어쩔줄을 모르고 한 친구는 눈물까지 흘린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나의 우선순위 일위인 벽화를 보았다.

여행에서 돌아온지가 꽤 오래되는 지금까지도 머릿 속에 제일 여운 깊게 남아있는 것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나 건축물이나 그림보다도 xx놈들이 들끓고 불친절한 경찰관,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택시기사와 일반 시민의 태도였다.
문제의 뿌리를 뽑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방어책에만 성의없이 대하는 국가시책은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그 후에 브라질과 카리비안의 조그마한 섬들을 다녀오는 기회가 있었다.
11년 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다녀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브라질의 경제부흥을 아르헨티나가 선망의 눈으로 부러워했었는데 지금 가서 보니 아르헨티나는 일어서고 반면 브라질은 빈곤의 흔적이 사방에 깔려있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리오데자네이로도 허물어진 건물과 짓다가 중단한 건물 뼈대가 시커멓고 추하게 늘어서 있고 한술 더 떠 낙서로 벽칠을 해 놓았고, 픽포켓과 사기가 만연하였고 여행 전 은행에서의 충고가 브라질에서는 크레딧 카드는 아예 사용 못 하도록 블락한다는 경고였고 크루즈에서도 하선할 때마다 모든 귀중품과 보석과 필요한 현금 외에는 절대 소지 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으며 한 나라의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확인했다.

반면 우리가 다녀온 카리비안의 적은 섬나라들 프렌치 기아나, 바베이도스, 새인트 루시아, 안티가, 새인트 키트스들은 가진 것 없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조그마하고 쓰러질 것 같은 오두막집들이나 큰 유형가나 마켓도 볼 수 없었는데 픽포켓이나 크레딧카드를 주의하라던지 하는 것은 전혀없었다.

우리는 하선하여 관광을 할 때 비싼 크루즈의 “팩키지보다 우리가 직접 협상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했기 때문에 흑인 노예로 끌려온 후손들인 원주민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아주 적은 어떤 섬나라는 GDP가 <$9,000인데도 친절하고 잘 웃고 행복해 보였다. 한번은 일요일이라 우리는 밴 안에서 잘 아는 찬송가를 함께 부르니 운전기사도 같이 흥얼거린다.
그래서 누구나 잘 아는 Amazing grace 를 불러 보라고 청했더니 깊고 풍성한 바리톤으로 우리를 감사함으로 넘치게 했고 서너 시간의 관광 후에는 손님이라기보다는 훨씬 가까운 이웃 같은 기분으로 헤어지곤 했다.

또 한 번 확인된 것은
행복이란
많은 것을 소유해서가 아니라
사물을 보는 우리의 눈길에 따라
바로 앞에 있는 적은 풀 포기 하나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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